낮과 저녁의 기온 차가 심한 요즈음은 반려견들도 호흡기 질병에 잘 걸리는 계절이다. 어린 반려견들은 호흡기 질병 중에서도 전염병에 잘 감염된다.
특히 홍역이나 켄넬코프, 신종플루(독감)에 감염될 경우 오랜 기간 질병과 싸워야 하고 체력이 약한 어린 동물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질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가장 높은 홍역은 감염이 되면 상당한 기간 기침이 나고 콧물을 흘리며 눈곱이 많이 끼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감기인 줄 알고 집에서 관리를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는데, 진단 키트로 검사를 하면 5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 홍역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진행이 많이 되어 바이러스가 신경을 침투하면 말기 증상으로, 경련을 일으키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하게 된다.
켄넬코프는 심한 독감 증상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반려견이나 노령견에서 잘 감염된다. 증상은 발작적인 기침과 수양성비루가 흐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로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할 때 기침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 기침을 시작하면 여러 번 지속적으로 기침을 한다. 보호자들이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를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하게 된다.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집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나 수건을 물에 적셔 집안 곳곳에 걸어두면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종플루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은 밀집사육을 하는 곳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유기견보호소나 경주의 번식장에서 발생하였는데, 문제는 전파력이 아주 빠르다는 것. 신종플루에 감염된 유기견 한 마리가 구조돼 보호소에 입소를 하게 되면 그 보호소 내의 다른 유기견 대부분이 감염된다. 아직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생소해 저항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감염이 되면 활성화가 빨리 일어난다. 증상은 기침이 나고 눈곱이 끼며 체온이 40℃를 넘어가는 고열의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에는 항원과 항체 키트가 모두 준비돼 있는데, 혈액으로 키트 검사를 하면 5분이면 결과가 나온다.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는 쉽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증상이 심해 반려견이 입원을 한 경우 격리시켜 치료를 한다.
단순 감기일 경우에는 집에서 휴식을 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주면서 잘 관리해주면 자가 면역이 생겨 치유가 된다. 그러나 자가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한편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욕이 없는 경우에는 좋아하는 습식 캔음식을 주어 체력이 유지되도록 한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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