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입고 간 '야한' 드레스 노출로 화제 될지 예상 못해
신인배우 배소은(23)은 따가운 눈총을 샀다. 최근 끝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긴 했지만, 화려하고 수위 높았던 의상이 지적을 받았다.
매년 많은 스타들이 다양한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올해 영화제에서 단연 으뜸은 배소은이었다. 배소은은 "이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고 웃었다.
"'쟤 노출 즐기는 것 같아'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상처받지는 않았어요. 누가 저를 보고 관심을 갖고 평가를 해주는 것 자체도 좋은 것 같아요. 일부러 로그인해서 생각을 말해주는 거니까요. 감사할 따름이죠."
배소은은 "배우로 오는 첫 영화축제이니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예쁘다고 생각해서 그런 드레스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절대 드레스를 준비하면서 노출로 화제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배우들보다 노출을 더 한 것 같긴 하다"며 "그냥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직접 사진을 검색해보니 내가 많이 벗긴 했더라"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옷을 만들어 입고 친구들에게 보여줬던 당시 반응은 좋지 않았다고 했다. 배소은은 디자이너와 함께 직접 이 드레스 제작에 참여, 한 달간 공을 들여 완성을 했다.
"솔직히 옷이 만들어진 뒤 입고서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너 눈에 띄지도 않겠는데?' '사진도 안 찍힐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 어쩔 수 없지. 사진 안 찍혀도 되니 셀카나 많이 찍어야지!'라는 생각에 혼자 사진을 많이 찍어뒀어요. 그런데 화제가 됐네요. 친구들도 놀라더라고요."(웃음)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해서 물으니 예상 외의 답변이 나온다. 배소은은 "레드카펫 행사 끝나고 주위에서 '너 검색어 1위야'라고 하더라. 엄마와도 통화를 했는데 '무조건 1등은 좋은 거야'라고 했다"며 "내가 '그런데 엄마가 욕먹을 수도 있어 걱정이야'라고 했는데 '그건 엄마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네가 상관할 게 아냐'라고 하시더라. 솔직히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말씀을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그는 영화 데뷔작 '닥터'의 주연배우로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을 받았다. 거장들의 신작이나 세계 최초 공개 작품, 화제작 등을 소개하는 부문에서 상영됐으니 나름 인정을 받았다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닥터'는 겉보기에는 잘나가는 성형외과 전문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중증 사이코패스인 남성(김창완)이 어린 아내(배소은)에게 집착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여자를 둘러싼 엽기적 살인 행각의 스토리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세이 예스'(2001), '실종'(2008) 등을 연출한 김성홍 감독의 신작이다.
배소은은 "영화를 처음 한 것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지만 내가 할 역할은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처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용기도 있고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선배 김창완을 향한 믿음도 크다. 그는 "김창완 선배는 첫 영화 파트너로 최고였던 것 같다"고 좋아했다.
"우리 영화 속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것인지 생각했죠. 그런데 신문에서 보면 엘리트들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있기도 하더라고요. 사회적인 부분이 맞닿아 있는 것이죠. 전 실제 공포나 스릴러는 못 보는데, 이번에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참여하게 됐어요."(웃음)
배소은은 "학교에서 졸업 작품을 할 때인데 영화 관계자분들이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며 "첫 오디션이었는데 기회 아닌 기회가 와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그.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 연기에 대해 알게 됐다. 취미로 배웠던 한국무용과 발레가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웃는다.
배소은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인터넷에 화제가 된 드레스 논란에 상처를 안 받는다고 한 것도 그 일들이 물 흐르듯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자연을 닮은 예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배우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연기는 재밌어서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죠.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믿고 맡겨주시는 거예요. 전 가진 게 많지 않으니 죽어라 노력하고 있답니다."(웃음)
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배우 오인혜와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보기 편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비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2의 누구로 불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진현철(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