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이 직접 요리하고 운영하는 마을기업 음식점이 대구에 생겼다. 경제적 자립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미가 더 크다. 결혼이주여성이 운영하는 달서구 신당동 '맛나多' 음식점을 가봤다.
◆'지역과 다문화의 즐거운 만남'
"결혼이주여성이 직접 요리한 음식 맛보러 오세요."
이달 12일 점심시간,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에 있는 '맛나多' 음식점. 이국적 음식 냄새를 풍기며 고객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맛으로 만나는 다문화라는 의미의 '맛나多'는 행정안전부 지원 달서구 마을기업이다.
올 5월 말 문을 연 '맛나多'는 결혼이주여성 윤비체카(26'캄보디아) 씨와 정미영(31'베트남), 흐엉(27'베트남) 씨 등 3명이 고향의 음식을 직접 요리해 손님들을 맞고 있다.
한국인 주부 2명도 함께 일하고 있다. 음식점 대표를 맡고 있는 신석순(62) 씨와 한국요리 및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박정미(40) 씨. 이들 5명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음식값은 3천500원에서 6천원 정도로 비교적 싼 편이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음식은 퓨전음식. 우리나라 사람을 위해 강한 향신료의 양은 줄였고, 한국음식인 비빔국수나 주먹밥은 외국인도 좋아하는 향료를 가미해 만든다.
메뉴는 카레(인도)를 비롯해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 월남쌈, 소고기쌀국수, 파인애플 볶음밥(베트남),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태국) 등의 다문화 퓨전음식과 한국음식(불고기덮밥'김치볶음밥'잔치국수)이다.
윤비체카 씨는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며 "고향 친구를 만나 음식을 먹으며 편하게 고향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홀 서빙을 맡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정미영(31) 씨는 "맛나多를 찾아주시는 분에게 밝은 미소와 친절로 대하겠다"며 "서빙은 한국어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흐엉 씨는 "직업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돈도 벌고, 그리고 수익금 중 일부로 주위 어르신들께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흐엉 씨는 이곳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함께 일하고 고민도 상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장점은 얼굴도 예쁘고, 한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며, 상냥하고 친절하다는 것. 그래서 개업 초기에 비해 손님이 늘고 있다.
맛나多는 지역과 다문화가 맛을 통한 즐거운 만남을 가지는 착한 마을기업이다. 음식점 운영 수익금 중 일정 금액은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복지관에 정기 후원을 하고 있으며, 홀몸 어르신 2명에게 도시락 지원을 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신 대표는 "이주여성들의 안정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성공모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과 다문화가정이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맛나多 가족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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