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걸리버 여행기'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

우리가 흔히 아는 동화 '걸리버 여행기'는 반쪽짜리일 뿐이다. 소인국, 거인국 말고도 '걸리버 여행기'에는 2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더 있다. 3번째 이야기는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에 관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지름 7.2㎞의 섬나라 '라퓨타'는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프가 되었다. '걸리버 여행기' 4번째 이야기는 말들이 다스리는 나라 '휴이넘' 기행문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야후'(Yahoo)라고 불리는 야만적이고 흉측한 존재이며, 말 종족인 휴이넘에 의해 사육된다. 포털 사이트 야후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가 아니라 18세기 영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어른용' 소설이다. 작가이자 성직자, 정치인이던 스위프트에게 글쓰기는 부조리로 가득찬 세상을 향한 사나운 저항이었고 그 선상에 '걸리버 여행기'가 있다. 스위프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출판업자가 감옥에 갖히는 것을 각오할 용기를 갖게 되면 '걸리버 여행기'를 출판해 볼 생각"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1667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난 스위프트는 1745년 오늘 뇌졸중으로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