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연평도 방문 놓고… 여·야 '난타전'

야 "대선개입 의도" 여 "발목 잡지마라"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연평도를 전격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에 직접 뛰어들었다. 현직 대통령이 NLL을 끼고 있는 연평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연평도 포격사건 2주기를 앞두고 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 이라며 "군의 안보태세 점검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계획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의 비판에 "안보의식과 전방 경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대통령의 일정을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은 사전에 고지되거나 예정된 행사는 아니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도 구체적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이 대통령이 '접적 지역'으로 간다"며 "구체적인 장소는 청와대로 돌아온 이후인 오후 3시께 알려주겠다"고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 및 주민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요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 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와서 보니 NLL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 선을 확보해야 하는 게 남북에 다 도움이 된다"면서 "정부도 NLL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NLL 공방 지원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더욱 압박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MB 연평도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민주당의 편협한 시각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토수호에 진력하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반박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을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면서도 여론을 의식, 비판의 수위를 낮췄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의해 NLL 관련 소모적 정쟁이 거듭되는 시점에 이뤄진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대 최악의 안보 무능 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여당이 만들어 놓은 색깔론 정쟁의 한복판에 개입,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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