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노인과 여성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들이 사회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제활동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가 악화될수록 이들의 경제 참여 창구가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 조사결과 2010년 기준 포항의 인구는 51만4천여 명으로 10년 전(1990년)에 비해 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성 인구는 1990년 15만4천여 명(총 인구 수의 48.7%)에서 2010년 25만3천여 명(총 인구 수의 49.2%)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노인 인구 역시 1990년 9.18%에서 2000년 18.38%, 2010년 20.93%로 급속히 늘어났다.
하지만 여성들의 취업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전국 대비 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경우 2010년 경제활동 참가 인구는 8만2천여 명으로 포항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35.8% 수준에 머물러 전국 평균인 41.2%에도 크게 못 미쳤고 10년 전에 비해서는 7.83%, 전년 동기에 비해 3.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만 65세 이상)들의 경제 참여 역시 2008년 2천401명에서 2009년 4천105명, 2010년 5천19명 등 매년 늘고 있으나 지난 10년간의 인구 증가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포항의 고용탄성치(경제성장에 따른 고용 변동의 크기. 취업자 증가율(GDP 증가율)를 살펴보면 GDP가 1% 성장할 때 고용은 젊은 남성의 경우 1.08% 늘어나지만 여성 등 노약자는 0.75%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책연구소 측은 ▶젊은 남성 중심의 산업 기반 ▶여성 및 노인 채용 시 사업체의 리스크 부담 ▶경기 침체 등을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포항의 산업이 비교적 일이 험한 광공업, 철강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여성 등 노약자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적어 이들을 채용할 경우 육아 지원 등 사업체가 떠안게 될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
노영광 포항테크노파크정책연구소 연구원은 "경기침체 때 기업이 고용을 줄이는 우선 순위가 바로 여성과 노인 등이 많은 비정규직'임시직"이라며 "우리나라는 보통 여성'노약자들이 젊은 남성 임금의 약 60% 수준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여성들의 경우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 등 업무 공백을, 노인들은 웃어른을 모시는 유교적 관습 때문에 업무 지시에 불편함 등을 부담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김홍중 포항시 복지환경국장은 "여성과 노인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는 구인난에 처한 중소기업들과 가계부채율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며 "육아기관 등 공적 시스템을 늘리고 일자리 교육 등 전문화 과정을 통해 여성 및 노약자들이 사회에 보다 편히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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