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신상 30%나 싸게 샀어…직수입품 아직 모르니?

직거래로 수수료 낮춰 거품 쫙 뺀 착한 가격

유통업체들이 최근 유통 마진을 줄여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직수입
유통업체들이 최근 유통 마진을 줄여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직수입'직매입을 선호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직수입'직거래는 기업과 소비자가 윈윈하는 지름길'

대형소매점들이 직수입'직거래를 통한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유통 과정을 줄여 이익을 증대시키는 한편 제품 가격을 낮춰 저렴한 물건을 찾는 알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

요즘 대형마트들은 직수입을 통해 일명 반값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스페인 고어텍스 전문 브랜드 등산화를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했다. 1년 전부터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을 직접 수입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대폭 축소한 것이 가격을 대폭 낮춘 비결이다. 이마트는 올 3월에도 고어텍스 아웃도어 재킷을 3분의 1가격에 판매해 가격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아웃도어 제품에 합리적인 가격을 부여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백화점도 직수입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직수입을 통해 브랜드를 유치하면 판매 수수료 논란을 피할 수 있고 점포 만의 특색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 판매 수수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일본식 백화점'에서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미국식 백화점'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백화점은 직매입 판매가 70~80%에 달하지만, 국내 백화점은 아직 1~2%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7월 해외사업팀을 조직해 해외 브랜드 직수입에 주력하고 있다. 실용적인 여성 핸드백, 여행 가방, 비지니스 백 등의 제품 라인을 갖춘 독일 피혁브랜드 'BREE'(브리)는 대구백화점의 대표적 직수입 브랜드다. 또 스페인 핸드백 브랜드 '아바치노'(ABBACINO), 캐나다 프리미엄진 브랜드 '파라수코' 등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해외 브랜드를 입점시켜 지역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 직수입도 시작했다. 대구백화점이 직수입한 '트램폴리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이탈리아 페루자지역에 있는 트램폴리니사에서 1785년부터 생산해온 명품 올리브오일이다.

동아백화점은 명품 직수입을 통해 명품의 가격 합리화를 추구하고 있다. 동아쇼핑점은 지난해 8월 명품멀티숍 매장 럭셔리갤러리를 오픈, 루이뷔통'구찌'프라다'코치'에트로'버버리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의 2천여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직수입'직거래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유통 마진이 줄면서 판매 가격이 최대 50%가량 싸기 때문이다. 최소연(35'여) 씨는 "명품 직수입 제품의 경우 20~30%가량 가격이 싸 명품매장을 먼저 둘러본 뒤 직수입 매장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해외사업팀 최일봉 팀장은 "최근에는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직매입을 늘리고 있다. 품목도 잡화'패션 뿐 아니라 식품과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점포만의 차별화를 위해 대구백화점도 경쟁력있는 직수입 브랜드를 해마다 2~3개씩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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