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용산동에서 경산 영남대까지 통학을 하는 엄유정(23'여'영남대 신소재공학부) 씨는 요즘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영남대역까지 연장 개통(이하 지하철 연장 개통)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전에는 집에서 학교까지 등하교에 하루 평균 3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연장 개통 이후 1시간 40분 정도 걸려 통학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특히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바로 오갈 수 있어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연장 개통이 19일로 한 달을 맞았다. 가장 큰 변화는 대구∼경산 간을 오가는 대학생, 직장인 등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는 점. 영남대역에서 대구 중심가까지는 30분. 서쪽 지역도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시간이 절약되고 비용도 덩달아 절약된다. 기름 값이나 주차비 등의 절감, 교통난 해소, 환경오염 줄이기 등 긍정적인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영남대 대공연장인 천마아트센터는 연장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져 올 연말까지 기획공연이 꽉 차 있다. 연장 개통이 대구와 경산이라는 행정구역 차이로 인한 지역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연장 개통 이전까지 1, 2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승차 기준)은 33만6천여 명이었다. 개통 이후인 1개월 동안 이용객은 35만7천여 명으로 연장 개통 이전보다 6.4%(2만1천여 명) 증가했다. 1호선은 개통 전보다 0.6% 증가한 반면, 2호선은 13.1%(2만여 명) 증가해 2호선 증가세가 높다.
연장 개통 구간 3개 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승차기준)은 1만5천800여 명으로, 목표 대비 90.2% 수준. 대구도시철도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끼였고, 연장 운행 초기라서 목표치에 미달이지만 홍보가 더 되고 역세권 개발이 가속화되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남대역 주변 상가의 간판들도 완전히 변신했다. 경산시와 경북도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 157개 업소 350여 개의 간판을 정비하고 LED 조명으로 바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영남대 역세권 상인들은 유동인구도 20% 정도 늘었다고 한다. 연장 개통 이전에는 시내버스 운행이 끊기는 오후 10시 20분 이전에 대구로 나갔으나 개통 이후에는 막차 시간(오후 11시 18분)까지 연장된다는 것.
부동산 가격과 상권 변화는 아직 미미한 상황. 공인중개사 사무소 홍선희 소장은 "연장 공사가 착공된 2007년 이후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몇 차례 부동산 가격이 인상돼 오를 데까지 오른 상황에서 막상 연장 개통 이후에는 변화가 미미하다"고 했다.
반면 '빨대 현상'이 심하다. 상당수 학생들은 대구시내 반월당이나 동성로까지 30∼4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대구시내로 자주 간다고 했다. 임당역의 역세권 개발과 3개역 주변의 환승주차장도 빨리 마련되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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