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혁명가의 연인' 20일 오후 11시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어느 해안 마을에 사는 사비니엥 드 케르파덱 백작은 부인과 사별한 뒤 친아들 오렐, 대녀 셀린, 그리고 사제수업을 받던 중 도망쳐 나온 소년 타르캥, 이렇게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하늘을 나는 기구' 발명에 몰두한다. 1789년 파리에서는 왕실 감옥 바스티유를 시민들이 함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백작은 이를 축하하는 잔치를 벌인다. 그리고 어느새 연인이 된 셀린과 오렐을 결혼시키려 하는데 이에 오렐이 부담감을 느끼자 미국으로 보내버린다. 동시에 타르캥도 파리로 보내 새로운 문화를 배우도록 한다. 4년 후인 1793년 국왕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프랑스 방방곡곡에서 공화정파와 왕정파가 내전을 벌인다. 공화정 관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타르캥은 혁명공화군에 동참할 병사들을 징집하는 한편 셀린에게는 혁명 이념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임무를 맡긴다. 얼마 후 미국에서 귀국한 오렐은 셀린의 마음이 타르캥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오렐은 농민과 귀족이 주축이 된 왕정파 저항세력, 일명 '올빼미파'를 이끌면서 이들의 후원자인 생 질다스 후작 부인의 정부가 되고, 타르캥의 개혁을 저지하려 안간힘을 쓴다. 후손의 행복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공화정에 반발하는 이들은 처단하는 타르캥에게 셀린은 분노한다. 집요한 추적 끝에 왕당파의 주요 인물들과 후작 부인을 체포하여 사형시킨 타르캥은 오렐까지 죽이려하지만 오히려 셀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둔다. 이 와중에 망루에 갇히게 된 오렐과 셀린은 케르파덱 백작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지만 백작은 목숨을 잃고 만다.

대중적 코미디 영화를 주로 선보인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이 장장 7년 여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내놓은 대작 시대극으로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이 파리 시민들에 의해 함락되면서 시작된 혁명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귀족 가문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이상을 품은 두 청년과 둘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자의 사랑이 그 중심을 차지한다. 러닝타임 143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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