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색산업, 말이 달린다] ③2016년 개장 예정 영천경마공원

국제대회 가능한 첫 잔디주로…가족 테마파크와 쌍끌이 질주

영천경마공원이 영천 금호읍 성천리 일원 148만㎡에 2016년 12월 개장된다. 영천경마공원 위치도. 영천시 제공
영천경마공원이 영천 금호읍 성천리 일원 148만㎡에 2016년 12월 개장된다. 영천경마공원 위치도. 영천시 제공
영천 금호읍 어은리 유적에서 발견된 호형대구. 경주박물관 제공
영천 금호읍 어은리 유적에서 발견된 호형대구. 경주박물관 제공
사업비 866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개장된 부산경남경마공원 말테마파크. 민병곤기자
사업비 866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개장된 부산경남경마공원 말테마파크. 민병곤기자
영천경마공원 입구 풍락지에 세계의 정원, 수상카페, 수변공원, 생태학습전시관 등을 소재로 한
영천경마공원 입구 풍락지에 세계의 정원, 수상카페, 수변공원, 생태학습전시관 등을 소재로 한 '물빛테마파크'가 조성된다. 풍락지의 수상스키 모습. 민병곤기자

녹색산업, 말이 달린다(컷) 영천경마공원(소제목)

영천경마공원은 영천 금호읍 성천리 일원 148만㎡에 2016년 12월 '명품 경마공원'으로 개장된다. 부지면적이 서울경마공원(115만㎡)이나 부산경남경마공원(125만㎡), 제주경마공원(72만㎡)보다 넓다. 영천경마공원에는 국내 최초로 잔디주로(1천900m×30m)가 설치돼 국제경마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경마공원과 주변에는 각종 레저시설이 조성된다. 경마공원이 개장되면 지방세 확충과 레저공간 활용, 말산업 육성기반 마련, 도시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 나들이 공원 조성

최근 경마공원은 경마 외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각종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경주로 안쪽에 어린이동산, 리프레시동산, 레저동산 등 각종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2010년에는 포니랜드를 조성해 어린이들이 작은 말들을 구경하거나 승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리프레시동산에서는 장미나 각종 야생화를 보며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레저동산에는 경마'승마 체험관, 말 전시장,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도 입구부터 생태숲, 생활체육장 등을 중심으로 정원이 잘 가꿔져 있다. 나무가 많아 마치 숲속 길을 걷는 느낌이다. 길옆에는 계절마다 꽃이 활짝 피어 관람객들을 반긴다. 어린이날에는 5만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경주로 안쪽 호스토리랜드의 아시아'유럽'미주존에서는 몽골, 그리스, 영국, 미국 등의 말 관련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지난해 레저세 감면분과 한국마사회 예산 등 866억원을 들여 레저공간인 말테마파크를 완공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개장 초기에 입장인원이 적어 걱정을 많이 했지만 공원화 추진 이후에는 방문객이 늘면서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영천경마공원을 추진하는 경북도와 영천시도 '가족 나들이 공원' 조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경마공원이 들어설 야산의 특색을 잘 살려 정원과 레저공간을 조성할 경우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천시는 2015년까지 경마공원 인근 청통면 대평리 풍락지 일대 14만5천㎡에 100억원을 들여 '물빛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물빛테마파크는 세계의 정원, 생태학습전시관, 수상카페, 음악분수, 수변트레킹로드, 수변공원, 연꽃단지 등을 갖춘다. 세계의 정원에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G7정원 등이 들어선다. 시는 영천 금호읍 대미리 일원에도 사업비 45억원을 들여 경마공원권역 활성화센터와 농특산물테마공원, 수변생태광장, 주민쉼터, 등산'산책로, 미나리재배단지 및 직판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레저세 얼마나 될까?

경북도는 2020년을 기준으로 영천경마공원의 지방세 수입이 레저세 1천286억원, 교육세 514억원 등 1천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영천시도 연간 200억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천경마공원과 비슷한 규모의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좋은 예다. 2005년 9월 30일 개장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레저세(마권 매출액의 10%)와 지방교육세(레저세의 40%)를 합친 지방세 납부 실적은 2007년 1천573억원, 2008년 2천306억원, 2009년 2천275억원, 2010년 2천147억원, 2011년 1천755억원 등이었다. 최근 5년간 마권 매출액(입장권 포함)은 2007년 1조3천65억원, 2008년 1조9천250억원, 2009년 2조56억원, 2010년 1조9천660억원, 2011년 2조1천646억원을 기록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2011년의 경우 경남도에 배정된 875억원은 지방세 수입예산(1조8천624억원)의 4.7%, 부산시 몫 880억원은 지방세 수입예산(2조6천240억원)의 3.4%를 각각 차지한다"고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는 "경남도의 레저세 수입은 2010년 810억원, 2011년 612억원이었으며 지난해 김해시의 레저세 수입은 징수교부금과 재정보전금을 합쳐 30% 선인 180억원 정도"라며 "개장 이후 최초 5년간은 장외발매소 세금의 80%를 배정받았지만 2010년 10월부터는 50%를 받게 돼 레저세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2천 년 전 골벌국 수장의 말 관련 유물 주목

영천경마공원과 함께 경마공원 부지 인근인 영천 금호읍 어은리에서 출토된 '마형대구'(馬形帶鉤: 말 모양 허리띠의 물림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유물은 1918년 청동기시대 세형동검문화기(細形銅劍文化期)의 많은 유물들과 함께 발견됐다. 학계에서는 말 모양 허리띠 물림쇠가 2천여 년 전 이 일대에서 번성했던 부족국가인 골벌국 수장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적지는 어은리 마을 남쪽 서낭고개와 대승저수지 사이의 서쪽 능선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식 발굴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어은리 현장에서 만난 신윤철 영천시 남부동장은 "능선의 평평한 부분 입구에서 밭을 개간할 당시 토기류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였던 발굴 당시 마형대구와 함께 호형대구(虎形帶鉤'길이 19㎝), 청동제말(높이 3.2㎝), 청동제 사슴머리(높이 3.3㎝), 청동제장식구 31점, 단추형장식구 63점, 청동제차륜상금구(靑銅製車輪狀金具) 2점, 청동제팔찌 8점, 일광경(日光鏡)을 비롯한 동경(銅鏡) 12점 등이 출토됐다. 일광경이 전한(前漢)시대 말기의 작품이므로 1세기 무렵의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토품 중에서는 마형대구와 청동제말 등 말 관련 유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동물형 대구(帶鉤) 중 대표적인 유물인 마형대구는 1세기∼2세기 초에는 최상위집단에서만 선택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남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단장은 "이 시기 어은리 유적에서 나온 마형대구나 말 장신구는 부족국가의 수장급만 사용할 수 있었던 유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구군 (재)삼한문화재연구원장은 "어은리 마형대구는 머리의 굴레 등 말을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우리나라 동물형 대구의 대표적인 유물로 꼽힌다"며 "당시 부족국가의 수장급 관련 유적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한시대 영천의 소국인 골벌국(骨伐國)은 3세기경(236년) 왕 아음부(阿音夫)가 무리를 이끌고 사로국에 항복해 복속됐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사진(메인)=사진1(메인 가능)=영천경마공원 입구 풍락지에 세계의 정원, 수상카페, 수변공원, 생태학습전시관 등을 소재로 한 '물빛테마파크'가 조성된다. 풍락지의 수상스키 모습. 민병곤기자

사진2=사업비 866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개장된 부산경남경마공원 말테마파크. 민병곤기자

사진3=사진4=말 조각품을 곁에 두고 말산업 육성방안을 구상하는 김영석 영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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