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삶/제임스 밀러 지음/박중서 옮김/현암사 펴냄
소크라테스에서 니체까지 좋은 삶의 본보기를 탐구한 철학자 12인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 이들은 서양 문명사의 대표적 철학자들이다.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의 유래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제목 역시 '철학적 삶'에 관한 최초이자 절대적인 모범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는 소크라테스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소크라테스가 예증한 모범이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후대의 여러 철학자들의 삶에서는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본다. 12인 철학자의 공통점을 꼽자면, 전 생애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에 항상 진실하고자 고투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열두 철학자의 약전을 싣고 있는데, 이는 우리 역시 고대의 철학자들처럼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실천적으로 탐구할 기회를 열어준다. 즉, 위대한 정신적 영웅들의 전기적 세부사항들을 통해 '철학적 삶'의 예시들을 살피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과 삶의 문제를 성찰해 보는 발판을 얻는 것이다.
특히 키케로,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은 로마 작가들은 정신적 진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각자의 품행을 소크라테스의 품행과 비교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소크라테스를 완벽한 미덕의 전형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전심전력을 다한 탐구를 했으며 지혜를 향한 그의 추구는 일종의 강박이 되었다. 최선의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열망한 나머지 어떤 분야든 누군가가 해박하다는 평판을 얻게 되면 가리지 않고 찾아가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철학자들의 삶을 회고하면서 "철학이 단순히 지식의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우리로 하여금 삶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을 실습하도록 안내한다. 715쪽, 2만2천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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