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굴에 성큼 다가선 거인…PO 3차전 롯데 승리

SK 4대1로 제압 벼랑에 몰아…13년만에 한국시리즈 '눈앞'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악몽'을 떨치고 13년 만에 한국 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선발 고원준의 호투 속에 장단 9안타를 터뜨리며 SK를 4대1로 물리쳤다.

1차전 패배 뒤 2, 3차전을 잇달아 승리한 롯데는 한국 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기게 됐다. 남은 두 경기서 1승을 보탠다면 롯데는 1999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반면 SK는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가 공개됐을 때 마운드의 무게는 SK로 기우는 듯했다. 롯데 고원준은 올 시즌 3승7패에 불과했고 SK 송은범은 최근 포스트 시즌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고원준은 5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4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 한 송은범에게 완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생애 첫 포스트 시즌 승리 투수가 됐고, 3차전 MVP에도 올랐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SK를 몰아붙였다. 1회 공격에 나선 롯데는 김주찬, 박준서,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날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4번 홍성흔도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SK 3루수 최정의 호수비에 걸려 홈으로 뛰어들었던 박준서가 아웃됐다. 그러나 롯데는 전준우가 다시 좌전 안타를 날려 2대0으로 앞섰다.

3회에는 홍성흔이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과 투수 보크로 2루까지 간 뒤 강민호의 중전안타 때 홈을 파고들어 3대0으로 달아났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쳤던 SK는 6회 박재상이 볼넷, 최정이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 3루를 만들며 롯데 고원준을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SK는 한숨을 몰아내쉬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는가 했지만 롯데의 불펜도 만만찮았다. 롯데 김성배는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를 벗어난 롯데는 6회말 문규현의 외야 뜬 공을 SK 조동화가 놓쳐 2루타가 된 틈에 추가점을 보탰다.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던 SK는 8회 2사 뒤 최정이 볼넷을 고르고 이호준은 가운데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를 터뜨려 1대4로 추격했다.

그러나 롯데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강영식이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손아섭과 황재균은 2안타씩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0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롯데는 진명호를, SK는 마리오 산티아고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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