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는 교회.'
고(故) 박동기 목사(1907∼1991년)는 일제강점기에 장로교 전도사로 신사참배와 동방요배(東方遙拜)에 반대하며 해방 때까지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그의 넷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30년째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시온산예수교장로회 경주교회 박건한(63) 담임목사다.
박 목사는 기독교 복음 전파와 함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불어넣는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교인은 1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가벼운 시대적 트렌드보다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민족정신을 무겁게 전파하는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시온산'이라는 이름을 교회에 붙힌 것도 기독교 초기 정신으로 복음을 전파하자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아픕니다.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들이 득세했습니다. 선친은 일제강점기 옥고를 치렀을 뿐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이승만 정권에서 나라의 복지 문제, 박정희 정권에서 유신체제 등을 비판하다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야 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 세상을 주관하지 못하는 우리 역사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계명대에서 신학 학사'석사 과정을 밟은 박 목사는 역사 속에 민족정기가 살아나 맥을 잇고 친일'친미파와 그 후손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알고 회개하게 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역사의식을 가지고 창조주를 믿게 하기 위해 올해 5월 '일본 제국주의와 싸우면서 쓴 요한계시록 주석'(도서출판 태양)을 출간했다.
이 책의 서평을 쓴 제임스 H. 그레이슨 쉐필드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일제강점기 역사 속에서 꽃핀 한국교회 역사는 인류학자들과 사회학자, 역사학자들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기독교 초기에 시온산 제국 운동이 어떻게 일어났으며, 그들의 지도자들과 구성원들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하듯 한 민족의 역사를 알아야 진정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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