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는 골프하기에 적당하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날씨의 계절이 왔다. 다음 달이면 납회를 하는 모임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애지중지하는 골프클럽은 신발장에, 연습장 라커에, 자동차 트렁크에서 긴 겨울잠을 자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이럴 때 남쪽 나라로 원정을 가자는 욕구가 꿈틀댄다. 이번 주에는 옛 미 공군기지가 있던 필리핀 클락을 소개한다.
▷'FA코리아 C.C'
필리핀 최초로 순수 한국인 기술력과 자본으로 만들어진 골프장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국인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어 해외에서도 꼭 국내에서 골프라운드를 하는듯 편안하다. 특히 한반도 지도를 테마로 한 16번홀과 태극기를 형상화한 18번홀은 골퍼들로부터 대한민국의 혼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번홀(파4'441야드)은 백두산 천지에서 티샷을 하고 한라산 백록담에 홀인 한다는 기분으로 홀을 공략하면 된다. 18번홀(파4'495야드) 그린은 태극 문양의 굴곡을 갖춘 그린이 특징인데, 태극기의 4괘를 벙커로 만들어 놓았다. 가장 긴 Par4인 13번홀은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통일홀'이란 이름이 붙어졌다.(18HOLE/ PAR72)
▷'미모사 G&CC'
클락 공군기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대통령궁 직속 하에 운영되고 있다. 리조트 규모가 여의도 3배 크기이며 일반 사람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 된다. 1998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에스트라다와 동반 라운드를 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고의 코스"라 극찬해 유명세를 탔다. 마운틴코스와 레이크 아카시아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레이크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업다운이 심하지 않아 편안한 코스이나 마운틴 코스는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났다. 매 홀마다 아름드리 열대나무와 정원수, 야생화 등이 어우러져 멋진 조경을 뽐내고 있고 산과 호수의 아름다운 조화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코스 주변으로 5천여 그루의 아름드리나무가 둘러싸고 있는데다 수십만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살아 있는 자연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클락 공항에서부터 10분 거리다.(36HOLE/ PAR72)
▷화산기지에서 트레킹과 온천을
1991년 6월 폭발한 피나투보 화산은 잘발레스, 딸락, 팜팡가주에 걸쳐 있는 산으로 클락의 대표적 관광지이다. 폭발 당시 50t이 넘는 화산재가 지상 20km까지 분출돼 었었다.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렸던 이곳은 20년이 지난 지금에 트레킹이라는 새로운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4륜구동 오픈카를 타고 2~3시간이면 화산 입구에 도착한다. 산 정상까지 걷다 보면 기묘한 형상의 단층과 울창한 나무, 넓은 들판을 만나게 되고, 정상에 오르면 에메랄드빛 칼데라호가 반겨준다. 산악지대 경사면에는 온천이 자리를 잡고 있다. 푸닝온천은 화산 폭발 당시 생겨난 유황온천으로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트레킹을 하며 뒤집어쓴 흙먼지와 화산재를 뜨거운 온천수로 깨끗이 털어내고 나면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머드팩과 모래찜질, 발 마사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도움말=자이언트골프앤투어 심현실 과장 giantgolf@naver.com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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