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어린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6가지 주요 원인 중 3가지를 살펴보았다. 나머지 3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일교차이다. 어린이들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이겨내기가 그만큼 힘들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는 데도 생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바깥 온도가 영하권에서 5℃에 머물 때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집안을 차갑게 하는가? 그렇지 않다. 난방을 제대로 하려면 사계절 변화에 맞춰 몸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온도 조절을 해줘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에 관점을 두면 아이들이 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어린이들은 생명력, 면역기능, 자연회복력, 원기, 생기 등이 아직 약하고, 호흡기 세포조직도 연약하다. 아이들은 따뜻하게 키우면서 보호해야 하는 시기다. 차갑게 키우면 병치레도 잦을 뿐만 아니라 성장 지연도 초래한다.
약한 아이들이 잠을 자다 보면 '식은 땀'을 흘리는데 이것이 안타까워 난방을 못하는 집도 있다. 약한 것은 도우면서 보호해주면 건강해진다. 건강해지면 스스로 땀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긴다. 식은 땀을 흘리는 약한 아이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고, 병치레가 잦다보면 더욱 허약해진다. 건강해지려면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야 한다.
음식과 호흡기의 연관성도 중요하다. 음식은 섭취한 만큼 힘을 발휘해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먹는 양은 많은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저장만 해두는 경우도 있고, 균형 잡힌 식사가 안 돼 영양결핍이 생기기도 한다. 부모는 방향을 잡아 주고 뒷받침을 해줄 의무가 있는데 아이에게 끌려 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많은 인스턴트 음식이 위장'소장'대장의 능력을 감소시켜 소화 흡수에 문제를 일으킨다. 자연적으로 뒤따르는 현상이 '아이의 생명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자연식으로, 제철 음식으로, 골고루, 적당량을 먹인다면 아이는 반드시 튼튼해져 기존에 앓던 병도 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가운 성질을 지닌 약을 많이 쓰면 생명력이 위축돼 병치레가 잦으니 함부로 약을 쓰지 말아야 한다. 한의원에서 쓰이는 한약에도 10~15가지 정도는 차가운 약이 있다. 한약은 10~20가지 정도의 약이 혼합돼 조제되므로 차가운 약이 생명력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감기에 따뜻한 약으로 병을 물리치면서 나타난 현상(염증반응)을 돌볼 때 찬 약이 조금 들어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병이나 약의 이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민간요법으로 '감기를 예방한다, 특정 질환에 잘 듣는다'는 이유로 찬 성질을 지닌 약을 함부로 쓰면 이는 생명력이 큰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의사의 진단으로 받은 차가운 성질을 지닌 항생제와 소염제를 남용하는 것도 아이의 생명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홍식한의원 신홍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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