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캠프가 다시 '삐꺽'이고 있다.
이번에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된 박근혜 대선 후보의 기자 회견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박 후보 대권가도의 발목을 잡는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전국민의 눈이 쏠린 21일 박 후보의 '기자 회견'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선 캠프 참모들의 역할 부재론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정수장학회라는 예상 문제에 대해 모범답안을 준비하지 못한 참모의 부재, 야당의 공세에 수세적으로만 응하는 선제적 대응의 실패, 거기에다 회견문 번복이라는 해프닝까지 연출한 아마추어리즘까지 '총체적 부실'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정수장학회는 야권이 주장한 '강탈 장물'이 아니며, 자신이 이사진의 거취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닐" 뿐더러 "순수한 장학재단"임을 재확인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전향적이거나 진일보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이다.
특히 박 후보가 회견 직후 당 관계자들로부터 "'법원이 강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패소 판결이 나왔다'고 한 최초 발언이 잘못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단상에 올라 "제가 아까 강압이 없었다고 얘기했습니까? 그건 제가 잘못 말한 것 같다. 강압이 있었는지 인정하기 어렵다고 패소 판결을 한 걸로 제가 알고 있다. (법원은) 강압에 의해 주식 증여의 의사 표시를 했음이 인정된다고 얘기를 하고 또 강박의 정도가 김 씨 스스로 의사 결정 여지를 완전히 박탈할 만큼, (그래서) 무효로 할 정도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판결했다)고 했다"고 바로 잡았다.
정치권에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에도 나왔던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5년이 지난 지금도 매끄러운 입장을 내놓지 못한 것을 두고 "선대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캠프에서도 전략이 없는 것 같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유승민 남경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 박 후보 대권가도를 제대로 돕지 못한데 대해 '지도부+친박계 2선 후퇴'를 주장했음에도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의 사퇴로 '미봉'해 일을 키웠다는 말도 나온다.
박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친이계 인사는 "도대체 박 후보와 박 후보를 돕는 사람들이 5년 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 모르겠다"면서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 경선캠프와 크게 대조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최근 박 후보와의 '소통 문고리'를 잡고 있는 '보좌진 4인방' 교체나 후퇴를 두고도 박 후보가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서보다 못한 의원"이라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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