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소통,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매개로 한 대구 도시경쟁력 방안이 제안됐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정책기획단은 지난해 10월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구 도시경쟁력 강화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8개월간 연구를 거쳐 22일'대구 도시경쟁력 강화 기본구상(안)'을 내놓았다. 기본구상은 '사람과 삶의 질'이 중심이자 목적이 된 창조적 발전 방향을 담은 것으로 정책기획단은 정책모니터 위원과 시민 의견, 대구시와의 협의 등을 거쳐'2013년도 버전'을 시작으로 매년 업그레이드된 구상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세계는 도시경쟁력 높이기 경쟁
세계화 시대에 맞춰 도시경쟁력은 지역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들은 앞다퉈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는 도시경쟁력이 다른 경쟁 도시보다 많이 떨어져 도시경쟁력 확보는 미래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05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발표에 따르면 대구는 세계 주요도시 경제규모(GDP)에서 세계 113위에 머물렀고 세계 500개 주요 도시경쟁력 평가(중국사회과학원, 2007년)에서도 세계 287위, 국내 6위로 처져 있다. 국내 45개 도시 부문별 도시경쟁력 평가 결과(국토연구원, 2008년)에서도 사회문화 12위, 경제 15위 등으로 인구를 감안하면 상당히 뒤떨어지는 편이다.
대구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2009년 11월 '대구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대구시 도시브랜드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총체적인 도시 발전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도시경쟁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지역 여건과 환경, 문화, 시민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고려한 중'장기적, 전략적 도시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본안 어떤 내용 담았나
기본 구상에는 공생과 감성, 참여 등 3개의 콘셉트로 나눠 총 17개의 핵심 추진과제가 담겨 있다. 주요 과제를 보면 먼저 '창조융합지구 조성'을 들 수 있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인 수성의료지구에 의료서비스와 헬스케어 등 의료 복지 등의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클러스터 외에 콘텐츠가 부족한 수성의료지구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하자는 것.
또한 외국의 라빌레트 과학산업박물관이나 멕시코 푼디도라공원 제철박물관처럼 산업기술을 일반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산업기술테마파크 조성도 있다. 산업기술을 전시'체험하고 연구'개발할 수 있는 산업기술관 건립과 산업기술을 상징화한 '산업기술 메모리얼 광장', 산업기술인과 가족'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인 '로하스 타운' 등이 이 과제의 구체적인 방안이다.
도시농업'로컬푸드 복합 테마파크 조성도 눈길을 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식물공장'을 넘어서 농사뿐 아니라 이를 체험하고 교육'관광할 수 있는 시티팜을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현재 외국의 뉴욕 버티컬팜이나 네덜란드 Agiport A7이 이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리사이클 선도도시 ▷시민 참여 감성공간 조성 ▷건강문화클러스터 조성 ▷강소기업 육성 글로벌 포럼 등 다양한 과제를 담고 있다.
◆일부 과제는 당장 추진키로
대구TP 정책기획단은 다양한 추진 과제 가운데 일부 과제는 조만간 대구시에 건의해 내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당장 추진키로 한 과제는 '대구 서비스산업 발전포럼'과 '대구 창의융합발전소 개소' 등이다.
서비스 산업 발전포럼은 대구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연'관'민'언 거버넌스를 구축해 이를 통해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협의체가 활발한 편이지만 서비스 산업에서는 이런 협의체가 거의 없다. 대구TP 정책기획단 김요한 팀장은 "도시가 발전하려면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 서비스 산업 협의체를 구성해 일자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서비스 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자는 것.
'창의융합발전소'는 기존의 각 분야끼리의 소통 공간과는 달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자는 것이 골자다. 최근 산업 전반이 융합으로 가는 상황에 맞춰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것. 서울은 지난 4월 기술과 인문의 융합을 촉진하는 '기술인문융합연구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도심에 이 같은 공간을 만들어 기술인과 문화인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감성적인 아이디어를 내보자는 것"이라며 "다음 달쯤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초에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구TP 정책기획단은 22일 오후 4시 호텔 제이스 루비홀 2층에서 '대구의 시티노믹스(Citnomics)'라는 주제로 '제3회 대구도시경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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