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스키 판매 뚝, 뚝…불황여파 소비량 크게 줄어

경기불황과 술 문화의 변화로 위스키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7∼9월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51만7천912상자(500㎖들이 18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의 위스키 판매량 감소율 10.1%보다 악화한 것이다.

불황으로 사회 전반의 유흥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고가의 위스키를 꺼리는데다 주폭(酒暴) 등 음주 폐해를 근절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될 수 있으면 순한 술로 즐기면서 마시자는 주류 문화의 변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 코리아의 주력 제품 '윈저'는 매출이 14.7% 줄었다. 지난 8월 말 디아지오 측의 갑작스런 가격 인상에 반발, 유흥업소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임페리얼'과 롯데칠성 '스카치블루'의 매출도 각각 11.1%와 11.4% 감소했고, 하이스코트의 '킹덤' 판매 실적은 32% 떨어졌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 36.5도의 위스키 '골든블루'는 매출이 87.9%나 신장했다.

유통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부산 등 영남권을 주요 판매처로 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순한 위스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약진하고 있다.

17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사용하는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의 매출은 8.5% 감소했고, 12∼16년산의 프리미엄급과 6년산 이상의 스탠더드급의 매출은 슈퍼프리미엄급보다 하락폭이 더 큰 각각 14.9%와 36.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의 소비양극화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며 "경기불황으로 고가의 양주 소비가 줄어든데다 음주문화가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는 쪽으로 '술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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