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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매일신문 주최-2012 사이언스 GB투어] (6)예천 용문초교생 포항 투어

"첨단 지능 로봇 만들어 노벨상 받고 싶어"

18일 포항에 있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방문한 예천 용문초교 학생들이 싸이의
18일 포항에 있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방문한 예천 용문초교 학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예천 용문초교 학생들이 19일 포스코를 방문해 홍보관과 제철공장, 역사관 등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천 용문초교 학생들이 19일 포스코를 방문해 홍보관과 제철공장, 역사관 등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TV에서만 보던 춤추는 로봇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18일 오후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로보라이프뮤지엄. 1970년대 만화 주인공인 '로보트 태권V'부터 첨단 기술을 접목한 '춤추는 로봇'까지 온갖 종류의 로봇이 전시된 로봇체험전시관에 들어서자 일제히 탄성이 쏟아졌다.

아이들은 청소로봇 '번룡'을 비롯해 애완용 강아지 '제니보', 춤추는 로봇 '로보로바', 권투로봇 등 스스로 인지하고 움직이는 첨단 지능로봇을 보며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로봇들은 일제히 춤을 추기도 했다. 현고은(13) 양은 "학교에서 현장체험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여기처럼 움직이는 로봇은 처음"이라며 "어떻게 이런 로봇을 만들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권투하는 로봇이 제일 재미있다는 박한욱(12) 군은 "조종기를 움직여 상대 로봇을 쓰러트리고, 또 넘어진 로봇이 스스로 일어나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앞으로 사람의 명령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돼 노벨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예천 용문초등학교 학생 30명이 '사이언스 GB 투어'의 일환으로 18, 19일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경북도 과학교육원, 국립등대박물관, 포스코 등 포항시의 과학 관련 시설들을 둘러봤다. 전교생이 42명밖에 되지 않아 수학여행이 사라진 이 학교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과학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경북도 과학교육원에서는 물의 낙차로 글자를 새긴 환영 인사가 아이들을 반겼다. 이곳에는 최신 과학정보와 함께 과학적 사고와 탐구 능력을 높여주는 실험도구와 과학시설이 모여 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설명을 듣던 아이들은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발전기가 돌아가며 전기를 생산하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최규민(11) 군은 "전기는 에디슨만 발명한 줄 알았는데 테슬라 코일이라는 과학자도 전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테슬라 코일이 만든 전기는 꼭 천둥과 번개가 치는 듯 요란해 신기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거울 미로와 경사진 방, 떠 있는 수도꼭지, 매직볼, 빛과 전자기 체험, 자동차 내부 구조 등 각종 과학 장치들을 둘러보고 신비로운 별자리 관측도 즐겼다.

이튿날, 아이들은 온갖 등대 모형이 전시된 국립등대박물관을 찾았다. 빛을 이용한 광파 시설과 소리를 이용한 음파 표지, 전파 표지 유물 등 각종 항로 표지 유물들 앞에서 아이들은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특히 아이들은 여의도의 3배 크기인 철강기업 포스코의 거대한 규모와 각종 철강 생산 시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이들은 압연 공장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가 롤러를 거치며 뿜어내는 소리와 수증기에 압도됐다.

김영민(11) 군은 "15년 동안 꺼지지 않는 용광로 주위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아저씨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경북에 포스코 같은 큰 기업이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한 이수갑 교무선생은 "수많은 학습체험을 다녀 보았지만 이번처럼 아이들이 신기해한 여행은 처음"이라며 "수학여행만큼이나 추억에 남을 좋은 여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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