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구 52개 학교 "우리는 토론 축제"

투표 주제로 디베이트 어울마당

대구 달서구 5개 고교가 힘을 모아 토론 축제를 열었다. 경원고, 대구상원고, 송현여고, 영남고, 원화여고 등 달서구 5개교는 20일 '2012 달서구 초'중'고 디베이트 어울마당'을 운영했다.

디베이트(debate)는 하나의 주제를 설정해두고 임의대로 찬성과 반대로 나눠 벌이는 토론. 달서구청의 후원으로 영남고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달서구 초교 22개교, 중'고교 각 15개교 등 모두 52개교 학생들이 참가해 토론 실력을 겨뤘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4명이 한 팀을 이뤄 출사표를 내밀었고, 대회 진행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도 3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논제는 초'중학생 경우 '대통령 선거에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고교생들은 '공직 선거에 의무 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였다. 투표와 관련한 논제를 택한 것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인 성인 뿐 아니라 예비 유권자인 학생들에게도 정치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두 가지 논제를 두고 학생들은 하루종일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감삼초교와 대구교대부설초교 간 디베이트에서 서현준(감삼초교) 학생은 "투표는 의무가 아니라 권리이기 때문에 의무로 규정하기 앞서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투표에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며 투표를 의무로 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병건(대구교대부설초교) 학생은 "선거에서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기 이전에 책무다"며 "투표율 하락을 더 방치한다면 민주주의의 근본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투표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했다. 홍준용(영남고) 군은 "다른 학교 친구들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말하기 능력,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사례활용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여해 내 실력이 얼마나 더 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했다.

행사를 총괄한 류지홍(원화여고), 안병학(송현여고) 교사는 "경쟁을 넘어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축제가 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공교육과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신뢰와 만족감도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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