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리초등학교 3학년 3반은 매달 초 벗바리를 뽑는 학급 행사를 합니다. 벗바리는 '남 몰래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우리 반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식 벗바리를 뽑아 그 학생을 몰래 도와줍니다. 우리 반 학생들은 다리를 다친 친구를 도와주기도 했고 친구 화분에 물 주기, 자리 청소 등의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친구 모르게 열심히 도와주었지만 도움을 받는 친구가 자신이 어떤 도움을 받는지 모른 채 더 큰 도움을 바라는 말을 할 때 속이 상했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벗바리를 뽑고 싶지 않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벗바리를 뽑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벗바리를 통해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며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벗바리 활동을 통해 "누구나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벗바리 덕분에 내 학교생활이 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런닝맨 놀이'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학교 점심시간 동안 학생들 여러 명이 그룹별로 모여서 런닝맨 놀이를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앉아서 하는 온라인 게임을 많이 즐기는 요즈음 학생들에게 런닝맨 놀이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놀이 문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는 런닝맨 놀이를 하다가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른 편인 친구에게 공격을 하다가 실수로 얼굴에 상처를 내었는데 놀이가 즐겁게 끝나지 못하고 서로 다툼까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학생이 다치기까지 한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해당 학생들에게 야단을 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것은 좋지만 장난이 너무 과열되어 혹시나 다치지 않을지 항상 걱정이 된다"며 "실내에서 하는 놀이와 실외에서 하는 놀이를 학생들이 분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더 친한 학생들이 같은 편으로 뭉쳐서 놀이에서 소외당하는 학생들을 집중 공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습니다. 특히, 놀이를 주도하는 학생들과 놀이의 변형된 규칙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 다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즐겁기 위해서 하는 놀이가 자칫 친구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놀이에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공평할 수 있는 놀이 규칙을 정해서 서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본리초교 3학년 허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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