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구경북 표심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고한 새누리당의 아성(牙城)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층이 흔들리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해볼 만한 싸움이 됐다는 게 야권의 판단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5일 대구를 찾는다. 이날 오전 동구 '호텔제이스'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참석을 위해서다. 대구 방문은 지난달 16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지역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대대적인 지지세 확산 공세를 펼친다. 첨병으로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유명인사들이 나선다. 24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경북대에서 '윗동네 행복이야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다음달 9일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경북대 법학연구원 초청으로 '생명의 정치와 헌법의 가치' 특강을 갖는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지키고 있다.
대구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인 '청춘 스캔들 페스타!'에도 중량급 야권 인사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띄운다. 다음 달 5일 경북대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15일 영남대에서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23일 경북대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가 각각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구경북 장년층에선 새누리당에 절대적 열세인 만큼 진보적 성향의 청년층, 80년대 민주화시대를 거쳐온 중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3일 오전 대구YMCA 강당에서 지역 캠프 성격의 '대구경북 진심 포럼' 출범식을 갖고 대구경북 발전 방안을 담은 '10대 정책제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대구경북의 행정'경제 통합 ▷지역발전청 설치 ▷대전'대구'광주 삼각내륙기술축 구축 ▷지역대학 육성 및 인재 지역할당제 ▷반값등록금 및 무상보육 실현 ▷영남권 신공항 건설 ▷영남권 북방화물운송기지 설치 ▷경북 북부 그린에너지 종합타운 조성 ▷기초의회'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한국학 클러스터 육성 등이다.
대구경북 진심포럼은 정책네트워크 '내일' 산하의 '균형발전을 위한 분권과 혁신 포럼' 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 윤영진(계명대)'전형수(대구대) 교수, 조인호 변호사, 김성수 동구 팔공문화원장, 이정인 전 대구전략산업기획단장, 정송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 고희림 시인 등이 공동대표단에 포함됐다. 고문단에는 정환묵 전 대구가톨릭대 부총장, 유연창 목사, 이재승 전 영남대 부총장, 법현 금산사 주지 등이 이름을 올리는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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