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 곳에 캠퍼스를 만드는 '멀티(Multi)캠퍼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멀티캠퍼스 전략은 과거 일부 지역 대학들이 본교를 타 지역으로 이전한 것과는 달리 본교의 기능은 그대로 둔 채 '특성화된 기능의 신설'이전'을 위해 캠퍼스를 새로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이 된다. 대학 한 관계자는 "단지 캠퍼스 부지를 공간적으로 넓힌다는 것 이외에 대학의 새로운 성장 축을 개발'선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계명대는 2020년 완공 목표로 대구 달성군 현풍면 대구테크노폴리스 단지 내에 지능형자동차 대학원, 산업과학기술센터 등을 갖춘 새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계명대는 2009년 12월 말 18만4천689㎡(5만5천868평)에 달하는 캠퍼스 부지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건축비는 2천5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계명대 현풍캠퍼스 추진 배경에는 대구시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달성군 구지면에 조성 중인 'ITS(Intelligence Transportation System'지능형교통체계)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과 관련이 있다. 국'시비 등 975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사업이다. ITS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 교통시설의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로 대구시는 2007년 '지능형 자동차부품도시'를 선포한 바 있다. 계명대 신진교 대외협력처장은 "현풍캠퍼스에서는 지역의 관련 연구소,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개발 업체와 연계해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는 캠퍼스 과밀 현상 해소와 IT융복합 분야 국책사업 수행을 위한 거점으로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미래융복합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계명대 현풍캠퍼스와 인접해 있다.
경북대는 지식경제부 3D융합산업육성계획의 총괄기관 자격으로 따낸 '3D융합기술지원센터'와 로봇, 스마트 센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새 캠퍼스 확보에 나섰다. 학내 일부에선 부지 매입비 중 기성회비가 포함되고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경북대 이선우 기획조정과장은 "IT융복합 특성화를 위한 연구집적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대경대는 '캠퍼스 이원화' 전략을 펴고 있다. 대경대는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경기도 남양주에 연면적 6천987㎡(2천113평) 규모의 캠퍼스 건물을 짓고 있다. 신입생 유치보다는 예술'예능 전공 학생들의 전공 집중 교육을 위한 공연실습장, 방송스튜디오 등이 들어선다.
대경대 김건표 기획처장은 "예술'예능 전공 졸업생들의 대다수가 방송, 연극 등이 밀집한 수도권에 취업할뿐 아니라 입학생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이라며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에서 전공 집중교육 효과가 극대화되고 우수 교수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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