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개의 캠퍼스론 부족하다" 특성화 캠퍼스 조성 경쟁력 확보

대학들 멀티 캠퍼스 적극 추진

대경대 남양주캠퍼스 조감도
대경대 남양주캠퍼스 조감도
경북대 미래융복합캠퍼스와 계명대 현풍캠퍼스
경북대 미래융복합캠퍼스와 계명대 현풍캠퍼스

'하나의 캠퍼스로는 부족하다'.

제2, 제3 캠퍼스 신설을 추진하는 지역 대학들이 늘고 있다. '1개 대학 1개 캠퍼스' 대신 '1개 대학 멀티(Multi)캠퍼스'가 새로운 대학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것.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강도 높은 대학평가 정책에 발맞춰 대학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캠퍼스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

◆계명대 현풍캠퍼스

계명대 현풍캠퍼스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단지 내 18만4천689㎡(5만5천868평) 규모로 추진 중이다. 이곳은 IT융복합 '지능형 자동차대학원'과 체육시설 등의 설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Intelligent Vehicle)란 IT 기술을 융합한 최첨단 자동차를 의미한다. 졸음 운전 감지 장치, 야간 투시 기능, 완전 자동 주차 기능, 탈선 경보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차량에 도입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차로 풀이할 수 있다.

자동차의 전자화, 지능화에 따른 자동차 전자제어 부품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2천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분야의 고급 연구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거의 없다.

계명대는 소속 지능형자동차대학원생(석사 과정)들로 구성된 'BISA'팀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주최한 '2012 대학(원)생 대상 자동차 공모전'에서 한양대, 충북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계명대는 올 연내로 현풍캠퍼스를 착공할 계획이다. 지능형 자동차대학원, 지능형자동차글로벌연구원, 산업경영연구소 등 교육'연구기관과 산업과학기술센터, 저공해자동차부품기술개발센터, 지능형자동차산학협력센터, 지능형자동차 소규모 주행성능시험장 등 기업지원 기관이 설치될 계획이다.

◆경북대 달성캠퍼스

경북대 '미래융복합캠퍼스'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 일원 29만3천여㎡(8만8천여 평) 부지 규모로 조성이 추진 중이다. 완공 목표 연도는 2020년이다. 부지 매입에 500여억원, 건축 비용으로 4천200억여원이 들 것으로 경북대는 추산하고 있다. 경북대와 달성군은 지난달 말 '경북대 달성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달성군은 추경편성을 통해 30억원의 부지 매입비를 경북대 측에 지원키로 합의했다.

경북대 달성캠퍼스는 총 4개 블록으로 단계별 추진된다. '융복합캠퍼스'에는 융합기술대학원 및 산학연협력대학원 등이 조성되고 '연구시설 집적단지'에는 국책사업 연구단, 기업지원센터, 연구소가 설립된다. 학생 기숙사, 교직원 숙소 등 편의시설과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경북대는 전체 4개 블록 중 연구시설 부지를 연내 먼저 매입할 예정이다. 연구시설 부지에는 경북대가 지식경제부 국책사업으로 따낸 '3D융합기술지원센터' , '레이저응용기술센터' 등이 들어선다.

경북대 달성캠퍼스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나 국고지원금 확보 방안,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야당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교수회에서도 학생들이 낸 기성회계가 부지 매입비로 충당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대 한 관계자는 "연내로 연구시설 부지 매입이 완료되고 난 후 블록에 대한 매입이 진행되는 2014년쯤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마스터플랜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경대 남양주캠퍼스

대경대 남양주캠퍼스는 경기도 남양주시 팔야리에 위치해 있다. 현재 공정률 90%로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경대 제2캠퍼스인 이곳의 정식 명칭은 '대경대학 아트 CO-OP센터'. CO-OP은 협업을 뜻하는 'Cooperation'의 약어로 대경대가 예술'예능계열 학생들의 취업 환경에 맞춰 실시하는 산학일체형 교육을 의미한다.

CO-OP센터는 연면적 6천987㎡(2천113평)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다. 공연실습장과 공연장. 전공 방송스튜디오, 음악실습실, 개인연습실, 모니터실 등 다양한 전공 집중 교육 시설이 갖춰진다. 지상 1층과 지상 2층에는 총 36개 룸,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들어선다.

대경대 측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연극영화방송학부, 뮤지컬과, 모델과, 실용음악과 등 4, 5개 전공 학과들이 우선적으로 '2+1 전공수업'을 남양주 캠퍼스에서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학과들은 작품실습과 발표회가 많은 학과의 특성 때문에 집적화된 교육공간이 중요하다. 2+1이란 학생들이 2년은 대경대 경산캠퍼스에서, 1년은 남양주캠퍼스에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경대 측은 "캠퍼스 이원화에 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많았다"며 "경기권에서 다양한 전공수업이 이뤄진다면 대학 특성화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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