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줏대감 비틀 신규업체 훨훨…성서3차산단 부지 明과 暗

기계·자동차 업체 성장세…TV·휴대폰 업체 잇단 도산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자 분야 기업은 주인이 바뀌거나 고전하는 반면 기계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성장세다. 가동이 중단된 성서공단 참테크 공장 전경.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자 분야 기업은 주인이 바뀌거나 고전하는 반면 기계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성장세다. 가동이 중단된 성서공단 참테크 공장 전경.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옛 삼성상용차 부지) 내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TV와 휴대폰, 신재생산업 분야 기업들은 잇따라 도산한 반면 기계 및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도산한 기업 부지를 사들여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는 2000년 12월 삼성상용차가 파산 선고와 함께 문을 닫으면서 남긴 64만2천㎡(19만4천 평)의 땅을 싼값에 분양했다. 이에 따라 STX엔파코㈜ 대구공장과 희성전자㈜, 한국OSG, 제이브이엠 등 15개 업체가 입주하면서 한때 지역의 신성장 동력 부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롯해 장기간의 국내 경기 침체로 디보스와 KTV글로벌이 도산한데 이어 지난해 미리넷솔라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고 참테크는 대주주가 바뀌었다.

2006년 성서산단으로 자리를 옮겼던 참테크는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9월 대주주가 충남지역의 휴대폰 부품 업체인 크루셜텍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성서3차단지뿐 아니라 구미에도 사업장을 운영 중이었던 참테크는 올 2월 회사 이름을 크루셜엠스로 바꿨을 뿐 아니라 6월 본사를 구미사업장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3차단지 내 대구 사업장의 직원들과 생산 라인은 모두 구미로 옮겨졌고 1만9천여㎡의 부지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인근 업체 관계자는 "부지를 팔려고 여기저기에 문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미사업장과 대구사업장을 모두 운영 할 수 없어 매각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자 분야 기업이 침체를 면하지 못하는 반면 기계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성장세다. 이들 업체들은 디보스와 KTV글로벌의 부지를 매입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2만4천여㎡의 디보스 부지는 지난해 9월 바로 맞은편의 한국OSG가 매입했다. 기계공구 업체인 한국OSG는 지난해 11월 130억원을 들여 공장을 리모델링 하는 한편 올 3월부터 200억원의 설비를 투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곳 이한우 상무는 "공장이 흩어져 있고 설비가 포화상태에 있어 추가적인 공간이 필요했다"며 "장기적으로 사업 확장 계획을 고려해 땅을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KTV글로벌의 경우 자동차 ABS브레이크 밸브 등을 생산하는 성진포머가 이달 19일 인수했다. 성진포머는 KTV글로벌 공장 일부를 리모델링해 제2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만3천㎡ 규모의 땅에 3년간 250억원을 투자, 생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문이 늘어나면서 생산설비를 늘려야 할 필요가 생겼다"며 "올해 중에 공사를 시작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했다.

또 선박 엔진용 부품을 생산하는 STX메탈도 이달 19일 대구 성서3차산업단지 내에 LNG선 단열박스 공장 준공식을 갖고 LNG선 단열박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천일 대표이사는 "조선'해운 업계의 불경기를 탈출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키로 하고 LNG선 단열박스 사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