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25일 소환 통보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특검 수사에 소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형 씨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는 서면조사만 받았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아들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되자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특검에 소환조사를 받고 구속기소될 경우 연말 대선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야 대선 후보 진영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은 23일 "시형 씨 쪽에서 출석통보를 받았다. 경호 등의 문제가 있어 (소환) 시간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경호 문제에 신경 쓸 것이다. 특검에 오면 대통령 가족에 걸맞은 예우를 하라고 지시했다. 경호상은 물론 인간적인 배려도 충분히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시형 씨와 청와대 측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 특검 사무실의 위치가 경호에 취약한 점을 들어 출석에 난색을 표했으며 되도록 출석 날짜를 늦춰달라는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검은 시형 씨를 대상으로 용지 매입자금 11억2천만원 중 의혹이 제기된 6억원의 조성 경위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형 씨는 검찰 서면조사에서 '큰아버지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에서 6억원을 빌린 뒤 이를 직접 김세욱 전 대통령총무기획관실 행정관을 찾아가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특검은 계좌 이체 대신 6억원을 현금을 직접 받아 운반했다는 점에서 시형 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보고 자금 출처가 다른 곳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수사 개시 직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 24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들어오는 대로 그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