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로호 '세 번째 도전' 임박…음속 돌파·페어링 분리 고비

내일 최종 발사 리허설

우리나라 우주 개척 역사의 시금석이 될 나로호가 발사를 앞두고 있다. 10여 년에 걸쳐 공들인 우리나라의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Vl-Ⅰ)'가 2009년과 2010년 두 번의 발사 실패를 딛고 26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자리한 나로우주센터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오전 8시부터 나로호를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겼다. 오후에는 유'공압 연결선 상태와 발사체 방위각 등을 점검한다. 25일에는 최종 발사 준비 리허설을 갖고 26일 오후 3시30분부터 7시 사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로호 사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2년 8월. 총 사업비 5천205억원을 들여 100㎏급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 한화, 삼성테크윈 등 150여 개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힘을 모았다.

모자라는 경험, 기술력은 우주 강국 러시아의 도움으로 메웠다. 2004년 9월 러시아 항공우주청과 한'러 우주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 우주 과학의 산파 역할을 하는 흐루니체프(Khrunichev)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

나로호가 처음 발사된 것은 2009년 8월 25일. 하지만 이륙한 지 216초쯤 지났을 때 두 개의 페어링(위성 덮개) 중 하나가 분리되지 않는 바람에 자세 제어가 불가능해졌다. 탑재 위성은 위성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됐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가 시도됐으나 이륙 후 137.3초 만에 내부 폭발이 발생, 통신이 두절됐다.

이번 발사 시도에서 나로호는 두 고비를 넘어야 한다. 발사 54초 후 고도 7.4㎞ 지점이 첫 번째 고비. 이때 마하1(시속 약 1천200㎞)의 속도로 음속을 돌파하게 되는데 나로호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면 폭발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페어링의 정상 분리 여부가 판가름날 고도 177㎞ 지점(이륙 215초 후)이 두 번째 고비다.

이륙 232초 만에 고도 196㎞ 지점에서 1단이 분리된 나로호는 453초 뒤 2단만 남은 채 고도 306㎞의 목표 궤도에 진입한다. 이때부터 87초쯤 뒤에는 나로과학위성이 2단에서 분리될 예정이다.

교과부와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발사 13시간 뒤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안에 있는 지상국이 나로과학위성과 첫 교신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자체 위성발사체 기술 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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