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불산지역 농사 지어도 돼"…주민들 "발표 못믿겠다"

봉산·임천리 토양오염 조사

정부가 22일 구미 4국가산업단지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피해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의 토양오염 조사결과 '내년에 농사를 지어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은 정부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지 정부종합대책단은 이날 불산 누출사고 대책본부가 차려진 구미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산 누출사고 피해지역의 토양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토양오염 우려기준(400㎎/㎏)과 먹는 물 수질기준(1.5㎎/L) 이하여서 "농작물 재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사고지점 반경 3㎞ 이내 10개 지역에서 불소 농도를 측정해 토양은 156∼295㎎/㎏, 지하수는 0.05㎎/L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정부종합대책단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 농경지에 대해 농작물 파종 2주 전까지 석회를 뿌리기로 했다. 또 봉산리와 임천리 지역의 과수원은 피해가 확인된 곳은 폐원을 하고, 피해 증상이 관찰되지 않은 곳은 내년 봄 생육상황을 관찰한 후 영농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박종욱 임천리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예상했던 대로 정부가 '이제는 괜찮다'고 잇따라 발표를 하고 있지만 누가 믿겠나"라며 "불산이 오염됐던 곳에 다시 들어가 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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