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를 넘어 NLL(북방한계선)로 승부를….'
정수장학회 입장 발표로 야권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수장학회 정면 돌파-NLL 총공세'의 투 트랙 전략으로 연말 대선까지 끌고 간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수장학회 논란은 최필립 이사장이 사퇴하더라도 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역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또 NLL 문제는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쓰일 수 있는 데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도 압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강(强) 대 강(强)'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정현 캠프 공보단장은 "부산'경남 출신 기업인 김지태 씨와 박연차 씨는 섬유, 신발사업으로 큰 재력을 쌓은 분"이라며 "한 대통령(박정희)은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부일장학회를) 헌납받았고 다른 한쪽(노무현)은 친인척'측근'권력실세들이 관련된 사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쪽은 50년 전 과거, 다른 한쪽은 5년 전 과거"라며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된 수사 사안이 너무 많은데 어떤 게 진짜 지탄받을 과거사인지 민주당은 제대로 생각해 접근하라"고 몰아세웠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정치 공세를 중단하지 않으면 김지태 씨의 친일행적이나 부정축재와 관련된 당시 보도를 추가로 제시하며 민주당이 당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 이를 내세워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는 점을 제기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김 씨와 관련된 100억원대가 넘는 소송에 참여했다는 인연에 대해서도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NLL 발언 의혹에 대해선 원내와 선대위에서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23일 국정감사 종반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한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같은 생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게는 "NLL을 영토선으로 생각하는지 아닌지 답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도 "문 후보는 '제2의 노무현'"이라며, "연평도 포격의 직접적인 영향은 노 전 대통령의 NLL 무력화에 의한 것이다. 북방 5도에 대한 포격을 할 근거를 마련해준 게 노무현의 회담 내용"이라며 가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가 집권하면 우리나라는 40년 전 독재시대로 퇴행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신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박 후보는 인혁당 사건에 이어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도 상식 이하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대선 후보로서 심각한 흠결"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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