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2년 연속 챔프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내친김에 2차전까지 승리를 거머쥐어 한국시리즈 제패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대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축포'를 고성동 밤하늘에 수놓겠다는 각오다.
24일 삼성은 1만여 관중이 꽉 찬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은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75.9%)'이란 공식 완성에 한발 다가섰다. 특히 삼성은 이날 승리로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서 승리한 팀이 갖는 79.3%의 우승 확률도 챙겼다.
삼성은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계속되는 2차전에 다승왕 장원삼을 내세워 'SK, 초전박살'에 나선다. 장원삼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철저한 계산 아래 한국시리즈를 조기 종식할 특수 임무를 띠고 마운드에 오른다. 장원삼은 "실투를 줄여 승리해, 반드시 팀의 2년 연속 우승에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이 초반 2연승할 경우 우승 확률은 93.3%로 높아진다. 역대 2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한 사례는 15번으로, 2연승한 팀이 14차례 우승했다.
시즌 종료 후 힘을 비축했던 삼성은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축배를 든 SK 와이번스의 상승세를 별 무리 없이 꺾으며 한국시리즈 26경기 연속 매진행진을 이어간 대구 팬들을 환호케 했다.
경기는 삼성이 준비한 대로 풀렸다. 삼성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게 된 이승엽이 1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변을 준비한 SK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앞서 나간 삼성은 2대1이던 7회말 배영섭의 내야안타 때 2루에 있던 대주자 강명구가 홈을 파고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⅓동안 안타 4개를 맞으며 1실점 했지만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심창민'안지만'권혁으로 이어진 막강 불펜을 앞세운 삼성은 8회말 2사 1루에서 '끝판 대장'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통산 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최다세이브 기록행진을 계속했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완투했지만,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운 삼성 공략에 실패하며 불리한 처지에 몰렸다. 10년 만에 연타석 홈런포를 이어간 이승엽은 1차전 MVP에 뽑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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