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일당 독점 아래에서는 지방정치도, 지방행정도 결코 발전할 수 없다"며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하고 대구경북의 발전 동력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동구 호텔 제이스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구경북은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이었지만 지금 대구경북의 현실은 초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의 대구 방문은 지난달 16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문 후보는 지역 공약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는 한방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의 메카로 육성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경북 동해안을 남북경제연합 전진기지로 육성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해 주요 도시 간 도시철도망 건설 사업 ▷중앙정부의 성서 국가과학단지 개발'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 협력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NLL(북방한계선) 공방과 관련해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서해 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이 되풀이 되는 것이 지키기이냐고 묻고 싶다"며 "NLL을 평화적으로 지키는데 남북 공동어로 구역 설정보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100만 시민들의 참여로 제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순간, 박근혜 대세론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거를 56일 남겨둔 어제, 시작 56시간 만에 펀드 모금을 완료한 만큼 대선에서 56% 득표할 것 같다"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정치 혁신에 대해선 "대통령부터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만 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책임총리제 실천과 정당 책임정치도 약속하면서 지역대립 구도를 끝내기 위해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후보 및 선대위 소개, 선대위원장 결의와 후보 연설로 이어진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역 당원과 지지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지역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김부겸 중앙 공동선대위원장, 홍의락 국회의원(비례대표), 이승천 대구시당위원장, 남영주 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이 맡았다. 또 상임 공동본부장에는 임대윤 전 동구청장, 공동본부장에는 김학기 전 청와대 행정관, 박종길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선임됐다. 남칠우 수성을 지역위원장이 공보단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김철용 달서병 지역위원장, 김태용 대구시당 대변인, 이재관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 은병기 전 대구시당 정책실장이 대변인으로 뛴다.
경북 상임 선대위원장에는 오중기 도당 위원장, 원유술 전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윤지홍 안동대 교수, 정의선 중모영농조합 대표가 선임됐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허대만 포항 남울릉군 지역위원장, 김현권 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 최정환 전 포항항만노조위원장, 강태호 동국대 교수 등 10명이 내정됐고 공보단장은 임미애 의성군 의원이 맡았다.
민주당은 지역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돌입할 예정이다. 24일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경북대에서 강연한 데 이어 다음 달 9일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경북대 법학연구원 초청으로 '생명의 정치와 헌법의 가치' 특강을 갖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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