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점에 '무한리필' 바람이 불고 있다. 초밥, 돼지갈비, 스테이크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무한리필이 유행이다. 가마솥 치킨전문 '깽 닭'도 무한리필을 선언했다. 단골인 한경회계법인 도창곤 공인회계사는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을 무한대로 제공한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라며 "직원들이 모두 좋아해 회식 장소로는 최고"라고 소개한다.
'깽 닭'이라는 이름이 눈길을 확 끈다. 게다가 '무한리필 치킨점'이라는 사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 집은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대구 중구 공평동 삼덕성당 뒷골목에 있는 '깽 닭'은 입구부터 독특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큼지막한 2개의 가마솥 앞에서 정태수 점장이 능숙한 솜씨를 선보인다. 12년 경력은 눈으로 척 보고, 손으로 전해져 오는 느낌만으로 척척 만들어 낸다. 톡톡 튀는 이름인 '깽 닭'의 뜻은 '착한 닭'의 이미지와 정반대로 '싸움닭' '불량스런 닭'이란 이미지다.
사고의 전환이다. 김철수 사장은 "처음엔 '치킨 깽'이라고 이름 지었으나 단골손님들이 '깽 닭'으로 부르는 바람에 아예 간판을 '깽 닭'으로 바꿨다"고 말한다. 무한리필 치킨은 1인당 6천900원이다. 맥주, 소주 등 주류나 음료수를 반드시 주문해야 하는 옵션이 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경우 어차피 '치맥'을 즐기러 왔는데 '무한리필'로 감동을 느껴보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한리필 메뉴는 크래킹과 순살로 만든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간장치킨 등 여섯 가지다. 이외에도 별난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치킨은 역시 금방 튀겨낸 것이 최고다. '깽 닭'의 기술은 가마솥에 초고온으로 튀겨 바삭거리는 맛을 낸다.
김 사장은 "가마솥 튀김의 장점은 190~200℃의 고온에서 빨리 튀겨내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가마솥 튀김은 7~8분 내 완성된다. 뼈 없는 순살 치킨은 3분이면 된다. 손님들은 방금 튀겨 낸 치킨이 입안에서 바삭거리는 그 맛의 향연에 빠져든다.
한경회계법인 직원들도 종종 '깽 닭'에서 저녁 회식을 즐긴다. 음식 맛에 일가견이 있는 이상혁 세무사는 "치킨의 가장 기본 맛은 프라이드치킨"이라며 "가마솥 치킨은 스낵처럼 바삭거리는 맛이라 끝없이 입맛을 당긴다"고 평가한다.
도창곤 세무사도 "동네 치킨집에서는 절대로 이런 맛을 느낄 수 없다"며 "큰 닭을 사용해 살이 많고 육즙도 풍부해 치킨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염화정 과장은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샐러드 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며 "여러 종류의 치킨이 있다. 자주 와서 다 먹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홍주희 팀장은 "일단 '무한리필'이라는 것이 맘에 들고, 담백하고 바삭한 그 맛에 끝없이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박지영 팀장은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가마솥 통 마리'의 맛이 가장 매력 있다"고 말한다.
서은정 팀장도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서 싸고 맛있는 치킨을 즐길 수 있어 회식 장소로는 최고"라고 말한다. 조은지 팀장은 "겉은 바삭한데 속은 부드러워 마치 어릴 때 감동했던 치킨 맛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오븐에 구운 닭도 선보인다. 튀기지 않고 기름기를 쫙 빼 담백한 맛이 최고다.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을 입맛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깽 닭'은 밤늦도록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다. 예약은 053)427-2523.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