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의 역사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것이 대구미술이 해결해야 할 급선무입니다."
이영륭 대구원로화가회 회장은 3년 전 대구원로화가회를 주도해 만들었다. 창작 열정을 되살리자는 취지와 함께 대구 미술계의 문제들에 대해 쓴소리를 할 만한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28일까지 대구원로화가회전을 수성아트피아에서 열고 있다.
이 회장은 44년간 대학 교단에 섰고, 30여 년 전부터 대구미술관 건립을 주창해왔다. 미술관 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하지만 대구미술관에서 '대구'를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정작 '우리 것'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구도 석재, 이인성 등 걸출한 인물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대구미술의 역사로 정립되지 못했죠. 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대구미술관인데 오랫동안 미술관 건립을 고대해 온 미술인으로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과거 미술계는 '그룹' 위주로 흘러갔다. 다양한 미술 그룹들에서 젊은 작가들이 성장하고, 그룹의 비전을 통해 미술운동이 전개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랑이 미술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화가를 '아무 대가 없이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만큼 절실한 감정으로 해야 하는 작가들이 미술 작업의 본질을 떠나 물질적인 것만 좇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본능입니다. 그것은 곧 무질서의 세계이고, 거기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 미술입니다. 후배 작가들이 이 미술 본래의 목적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는 '예술가를 존중해주는 풍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구원로화가회는 교류전, 해외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원로화가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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