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대구광명학교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우호(39) 교사는 시각장애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고 있다.
영어과목을 가르치는 이 교사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중도 실명한 시각장애 1급이다. 점자정보단말기와 음성출력장치가 있는 컴퓨터나 노트북을 이용, 촉각이나 청각으로 학습내용을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 수업을 한다. 움직임이 많이 요구되는 생활지도나 교내외 행사지도에는 앞이 보이지 않아 어려울 때도 있다. 본인이 시각장애를 지니고 있어 시각장애 학생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학생들과 대화를 통한 공감으로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시력을 잃기 전에도 이 교사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제자 사랑은 남달랐다. 학원 등에서 비장애 학생들의 영어 지도와 영어 번역가로 열심히 활동했으며 제자들의 고민 상담을 위해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자살을 결심한 학생과 밤을 새워 상담한 끝에 마음을 돌려 지금은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 교사는 20대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다가 대학 졸업 때쯤 완전히 실명하게 됐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은 시각장애 학생들의 진학 상담 및 수능 영어 지도, 생활지도 등으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특수교육 박사학위도 준비하고 있다.
이 교사는 제자들의 얼굴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마음의 눈으로 제자들을 매일 본다며 시각장애도 그의 꿈과 사랑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영어를 통해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그는 시각장애로 인한 부족함이 그를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교사로 만들어 주었다며 학생들이 장애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곽우은 시민기자 silverkwe@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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