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소녀에 정년이 있나 일흔살때 회고록도 냈어요"

관절염 극복 수기 최우수상 91세 신동일 할머니

"문학소녀에 정년이 있나요. 90대 할머니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대구 서구 내당동에 사는 91세의 신동일 할머니가 열린큰병원에서 실시한 관절염 극복 수기 공모에 응모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열린큰병원은 이달 20일 대구 두류공원 야외 수영장에서 수술'퇴원 환자를 위한 걷기대회 행사를 하면서 수기 공모 시상도 함께 했다.

신 할머니는 평안남도 평안군 숙천면이 고향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남한으로 내려왔다. 할머니는 피난 때 15살 큰아들이 지게에 짊어지고 온 재봉틀로 바느질하며 4남4녀의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신 할머니는 나이 일흔에 회고록도 편찬해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온 인생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어릴 때 글 쓰는 재주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요."

원고지에 펜으로 쓴 할머니의 수기에는 환자의 고통과 심리적 갈등이 잘 드러나고 수술 후 쾌차하여 고통에서 해방된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매일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에 나갈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신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마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인평생교육원에 다닌다. 신 할머니는 90대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자랑하고 있다.

글'사진 권동진 시민기자 ptkdj@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