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쯤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 조명과 스피커, 음향설비들이 하나둘씩 설치되기 시작했다. 오후 6시 30분쯤 경북대 북문 앞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위에 검은색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5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경북대를 지나가던 시민들과 학생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무용수들의 춤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휴대전화를 꺼내 찍기 시작했다. 이날 경북대 북문 앞에 갑자기 무용수들이 등장한 이유는 '독도의 날'(10월 25일)을 기념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플래시 몹'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독도참사랑운동본부와 대학생독도참사랑운동본부, 경북대 청년창업단체 메이커스(Make+Us)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500여 명의 시민과 대학생이 참여했다.
플래시 몹 퍼포먼스는 4~5분 간격으로 경북대 북문 주차장과 경북대 북문 광장 등을 거쳐 진행됐다. 오후 6시 45분쯤에는 경북대 글로벌 플라자 건물에 '독도'라는 글자 모양으로 사무실 조명을 켜 '독도의 날'임을 알렸다. 플래시 몹의 대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장식됐다. 북문 맞은편에 싸이 분장을 한 남자 무용수가 느린 동작으로 걸어오면서 시작된 마지막 퍼포먼스는 춤을 췄던 모든 무용수들이 광장에 모여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공연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춤을 추는 장소가 옮겨질 때마다 우르르 몰려가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호응을 보냈으며, 마지막 '강남스타일' 공연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공간으로 뛰어들어 같이 말춤을 추기도 했다.
윤승희(21'여'대구 북구 대현동) 씨는 "글로벌 플라자에 '독도'라는 글자가 비쳤을 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이번 플래시 몹을 본 사람들이 '독도'에 대해 서로 한마디씩 하면서 독도를 다시 마음 속에 새기게 될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래시 몹의 춤을 춘 무용수들은 모두 TOZ댄스센터의 단원과 수강생들이다. 이들은 이번 플래시 몹을 위해 1주일 동안 춤과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플래시 몹 퍼포먼스에 참가한 박소정(19'여'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퍼포먼스를 연습하면서 독도에 대한 애정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독도를 제대로 알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플래시 몹을 준비한 메이커스의 우상범(23'경북대 건축공학 2학년) 대표는 "비록 짧은 쇼와 퍼포먼스였지만 이 공연을 본 많은 시민과 학생들의 마음 속에 독도에 대한 의미가 다시 새겨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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