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을단위 '상상나라' 제안 강우현 남이섬 대표

"노인인구 많은 청송에 '장난끼 공화국'"

남이섬 강우현 대표
남이섬 강우현 대표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청송을 경북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강우현(59'사진) ㈜남이섬 대표는 쓰레기로 넘쳐나 골머리를 앓던 '남이섬 유원지'를 해마다 200여만 명이 훨씬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섬으로 만들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마을 단위로 운영하는 '상상나라'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청송군이 추진하는 '장난끼 공화국'도 그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그는 "1년 안에 장난끼 하면 청송을 떠오르게 할 방법이 있다. 이제 청송 하면 사과가 아닌 장난끼가 먼저 생각나게 될 것이다"며 "이달 안으로 청송군에 내려가 집을 마련하고 어떻게 장난끼 공화국을 만들지 몸으로 보여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일단 청송에 내려가 노인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청송 인구 2만7천여 명 중 노인 인구가 30%를 넘는다. 그들을 하나로 뭉쳐서 뭔가 만들어 볼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10여 가지 색연필을 한꺼번에 잡고 하얀 종이에 대고 마구 비볐다. 색연필은 규칙 없이 이리저리 다양한 색을 종이에 남겼다. 그런 뒤 4개의 색연필을 쥐고 줄을 몇 번 그어 기자에게 내밀었다. 규칙이 없던 점들이 나뭇잎 모양이 돼 있었다.

강 대표는 "이렇게 각자 다른 끼를 모아 멋진 나무를 만들 계획이다. 그 잎들은 청송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될 것이며 이 나무가 장난끼 공화국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청송 사과를 예로 들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설명했다. "보통 청송 사과 하나를 1천원에 판매하는 데 그칩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못 쓰는 고목을 2㎝ 두께로 잘라 홈을 파서 사과를 얹어 포장한다면 1만원에 팔 수 있습니다."

강 대표는 청송의 고유 가치인 청정자연은 그대로 살리고 새로운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주왕산, 주산지 등을 인위적으로 '장난끼 공화국'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것. 그는 "장난끼 공화국이 청송 전체를 상징할 필요는 없다. 청송군 청송읍 월외리에 작은 크기의 장난끼 공화국을 세우는 것이 적당하다"고 했다.

12월 말 열리는 '제1회 전국청소년 발명 캠프'에서 장난끼 공화국에 대한 그의 구상이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강우현 대표는 "내가 청송에 내려가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하고 엉뚱할 것이다. 하지만 성공을 확신한다. 그 증거가 바로 남이섬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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