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이 대선 고지 점령을 위해 지지세력 규합 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새누리당은 동교동계 입당에 이어 선진통일당을 흡수하며 보수진영 전열 정비와 함께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야권은 진보'개혁 성향의 원로지식인들이 모임을 갖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서둘러 나설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무당파 대권주자들 역시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자웅을 겨룬 뒤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보수진영 합당으로 기선 제압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은 25일 공식 합당을 선언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과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이날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 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통해 보수진영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그동안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결정권을 행사해 왔던 '충청권 표심'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 유권자는 400여 만 명으로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2002년 대선과 1997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와 김대중 후보에게 지지세를 보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선국면이 무르익어감에 따라 '덧셈정치' 전형을 선보인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지지세를 넓혀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당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당내 대선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인사의 복당 형태인데다, 보수성향인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중도성향 유권자 흡수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양당 합당에 대해 "당을 떠난 사람으로서 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응수
야권은 지지부진했던 대선 후보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야 원로인사들로 이뤄진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에는 두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보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를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그동안 서울시장'교육감 선거 등 굵직한 선거 때마다 야권후보 단일화 작업을 중재한 바 있어 이날 권고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문재인 민주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야권 분열은 대선필패'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원탁회의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으며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우리 사회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저희도 깊이 새겨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고 있는 후보 단일화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느냐를 두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현실론을 내세우며 정통 야당인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둬 온 새로운 개념의 대선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선(先) 정당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무당파인 강지원 무소속 대선 후보와 박찬종 전 국회의원은 기존 정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한국정치의 일보진전을 위해 무당파 후보 간 연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안철수 후보가 참여하는 무당파 대선 후보 연대를 제안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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