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무 보유 장애인 콜택시, 포항에는 없다

장애인 200명당 1대씩 규정따라 포항 31대 갖춰야

인구 53만의 포항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한 콜택시가 단 한 대도 없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지자체마다 특별교통수단(교통약자 휠체어 탑승설비장착차량)인 장애인 콜택시 도입이 의무화됐지만 포항시는 한 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포항시가 보유한 특별교통수단은 저상 시내버스 15대와 장애인종합복지관 승합차 3대, 대형버스 1대 등 총 19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택시의 경우 포항개인택시지부와 중증장애인무료수송봉사대 소속 개인택시 44대가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수단일 뿐, 포항시가 직접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없다. 또 중증장애인무료수송봉사대 등이 운영하는 개인택시의 경우 휠체어를 탄 채 탑승이 불가능해 1'2급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 도입이 시급하다.

1'2급 장애인 6천여 명이 있는 포항시는 200명당 1대를 설치해야 하는 관련법에 따라 장애인 콜택시 31대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타 지역의 경우 서울 300대, 부산 100대, 대구 70대, 인천 104대, 대전과 수원 각각 30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지난 2007년 의무도입제 실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구입을 미루고 있다.

장애인 택시 한 대의 구입가격은 5천만원가량 되며 연간 대당 운영비도 6천여만원에 달해 법률에 규정된 31대를 모두 운영할 경우 차량 구입비 10억원을 비롯해 연간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김성조 포항시의원은 "포항시가 따뜻한 복지시정을 추진하면서 법인복지시설 등에 매년 수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장애인 편의를 위한 장애인 콜택시는 단 한 대도 없어 중증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장애인 콜택시 운영을 확대해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포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제2차 지방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에 따라 내년에 2대를 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6년까지 법적 대수인 31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보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산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애인 콜택시 운영은 일부 대도시에서는 운양하고 있지만 재정이 어려운 중소도시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다 운영 주체와 이용요금, 이용대상 선정 시 이해관계자와의 마찰 등이 우려되기도 한다"며 "일단 31대를 보유할 때까지는 장애인무료수송봉사대를 활용해 장애인 무료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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