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6일에도 경남지역 노동계 껴안기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경남을 방문해 노동계와 지역민 표심 잡기에 나선 뒤 이틀째 행보다. 안 후보가 경남을 찾은 것은 지난달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지 한 달 만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부마항쟁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어 창원 공업단지를 찾아 우수기업 현장방문을 통해 노동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전날에 이어 노동계 껴안기 행보를 이어갔다. 오후엔 진주 경상대 초청 강연을 하고 통영 등을 들른 뒤 경남지역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는 그동안 호남을 시작으로 경북과 충청, 강원을 차례로 돌았으며, 이번 경남 방문을 마치면 지역 투어 중 제주만 남겨 놓게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5일엔 첫 일정으로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송전 철탑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 등 2명이 사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이달 18일부터 회사 앞 송전 철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어 그는 현대차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동일노동 동일임금'도 빠져나갈 여러 편법이 있으니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공공기관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민간기업의 고용공시제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달 22일 민주노총 출신 인사가 주축이 된 '노동연대센터'를 선거 캠프 안에 신설하고 24일에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최근 들어 노동계 끌어안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날 안 후보의 현대차 농성장 방문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진 현장을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방문해 친(親)노동계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관측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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