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식수원 오염됐나?…4일째 계속되는 물고기 떼죽음

"어류 못 살 정도로 수질 악화 대구 시민 사용 수돗물 불안"

구미 낙동강 유역의 물고기가 이달 24일부터 집단 폐사해 환경단체는 대구 지역 식수원 오염 우려를 제기했다. 낙동강변에 죽은 물고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미
구미 낙동강 유역의 물고기가 이달 24일부터 집단 폐사해 환경단체는 대구 지역 식수원 오염 우려를 제기했다. 낙동강변에 죽은 물고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구미 낙동강 유역의 물고기 집단 폐사(본지 25일 자 8면 보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대구 지역의 식수원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6일 "낙동강 지역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할 정도로 수질이 오염됐다면, 대구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여울성 어종들이 집단 폐사한 것은 4대강 사업으로 부영양화가 이뤄지며 낙동강의 수질이 상당히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물고기가 못 살 정도로 오염된 물을 대구 시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유역의 물고기 집단 폐사는 24일부터 시작됐다. 구미 해평면 구미광역정수장 하류 2㎞ 지점에서 남구미대교까지 10㎞ 구간에서 폐사한 물고기 2천500여 마리가 발견됐다. 폐사한 물고기 종류도 누치, 쏘가리, 피리 등 여러 종류에 걸쳐 있고, 치어부터 50㎝까지 물고기의 크기도 다양했다. 이에 따라 환경안전공단은 배를 타고 뜰채로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고, 구미시도 직원을 동원해 강변에서 폐사한 물고기를 치우고 있다.

그러나 환경당국은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채 불산 누출사고나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지방환경청과 경상북도 등은 낙동강과 구미천'한천 등 각 주요 지점에서 수심별 용존산소와 중금속 오염 여부, 유해물질 등을 측정하고, 수질자동측정기로 긴급 수질검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에 각각 보내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다만 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난 산동면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한천에서는 물고기 폐사가 없었고, 한천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점보다 상류에서도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일어난 점 등에 미뤄 불산 누출사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송재용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은 "불산 누출사고 지점과 낙동강까지는 6㎞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불산 성분이 낙동강에 유입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24일 측정한 낙동강의 불소 농도는 0.06∼0.17㎎/L로 먹는 물 수질기준인 1.5㎎/L 이하였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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