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타파! 세일…세일… "얇아진 지갑 열어라"

대형마트 대규모 할인 행사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삼겹살은 10원 할인 경쟁도 펼쳐졌다.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삼겹살은 10원 할인 경쟁도 펼쳐졌다.

올들어 매출감소세가 뚜렷한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친다. 대형마트들은 창사 기념 등의 이름을 내걸고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이번 행사는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지만, 업체별 대표 상품 가격비교와 미끼 상품에 유의해야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

◆50%까지 저렴한 생필품 쇼핑 찬스

이마트는 개점 이래 가장 큰 규모의'고객 감사행사'를 벌인다. 이번 행사는 개점 19주년을 맞아 25일부터 3주간 약 2천 개 품목 3천만 개, 2천억원의 상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10년 전 제품값을 조사해 이에 근접한 가격으로 상품을 내놨다.

대표상품으로 삼겹살 100g을 830원, 계란 30개 2천800원, 풀무원 국산두부 2개 2천400원, 종가집 포기김치 3.7㎏ 1만4천100원, 쿠쿠 10인용 전기밥솥 9만9천원 등이 있다.

28일까지는 이마트 패션브랜드 전 상품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브랜드 데이 행사와, 크린토피아와 공동으로 침구세탁을 5천원에 할 수 있는 반값 침구세탁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 측은 "20대 대표 품목을 구매할 경우 비용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쇼핑 찬스"라며 "극심한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앞으로도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31일까지 '패밀리카드 탄생 10주년 기념 10대 기획전'을 열고 2천여 개 주요 생필품을 초특가에 판매한다. 생굴, 단감, 영광참굴비, 동태, 생닭 등 저렴한 신선식품과 함께 반값 겨울침구 기획전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또 2천여 개 주요 생필품에 대해 '대한민국 최저가 도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기간은 내년 2월까지로 잡았다.

이번 캠페인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의 가격을 낮춰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줄여주고자 6개월 전부터 기획했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총 400억원 규모의 자체 가격 투자를 한다는 게 홈플러스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경기불황과 농산물 작황 부진 등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려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롯데쇼핑 창사 33주년을 맞아 25일부터 3주간 1천여 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31일까지는 서귀포 감귤(3.5㎏)을 시세보다 30% 저렴한 8천900원에 판매한다. '못난이 신고배'는 시중보다 25%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냉장 삼겹살 가격도 40% 낮췄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점을 고려해 발열내의 등도 행사 품목에 포함했다. 돼지 뒷다리, 훈제오리, 호주산불고기 등 인기 육류 가운데 하루에 한 품목씩 선정해 50%까지 할인하는 '일별 초특가전'도 진행한다.

◆또다시 벌어진 삼겹살 10원 전쟁

대형마트들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대표 품목으로 앞세운 삼겹살 가격의 10원 할인 경쟁이 펼쳐진 것. 삼겹살 10원 전쟁에 뛰어든 것은 이마트와 롯데마트다. 두 대형마트는 삼겹살 가격을 상대 업체 보다 낮게 책정하기 위해 애초에 발표한 가격보다 더 깎아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할인행사 계획을 밝히며 삼겹살을 100g에 980원에 판다고 공개했다.

이는 이마트가 개점 19주년을 맞아 같은 기간 진행하는 할인행사 보다 100g당 130원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는 10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00g 당 850원에 삼겹살을 내놓은 것.

그러자 롯데마트가 곧바로 이마트보다 10원 더 낮은 840원에 판매한다고 나섰고 이에 이마트는 다시 850원에서 830원으로 롯데마트보다 가격을 10원 더 낮췄다. 롯데마트는 또다시 삼겹살 값을 추가 인하해 이마트와 똑같은 83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결국 '삼겹살 10원 전쟁'은 830원 선에서 마무리 됐다.

대형마트들의 삼겹살 가격 전쟁이 반복되는 것은 소비자들이 삼겹살을 대형마트의 핵심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쏟아지는 할인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미끼상품에 속지 않고 알뜰 쇼핑을 하려면 전단이나 인터넷을 통해 미리 업체별 가격비교를 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또 할인행사에 휩쓸려 과도한 지출을 하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리 필요한 물건을 정한 뒤 쇼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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