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예정된 한국시리즈 3차전은 2승으로 앞선 삼성의'굳히기'냐, 2패에 몰린 SK의 '극적 회생이냐'가 걸린 피 말리는 승부처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1~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컵을 상대에 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3차전마저 삼성이 잡는다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는 셈. 반대로 SK는 3차전을 내주면 회생 가능성이 없다.
삼성은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배영수를, SK는 플레이오프를 건너뛰고 한국시리즈에 처녀 출장하는 외국인 투수 부시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동상이몽'을 꿈꾼다. 관록으로 무장한 배영수는 팀의 3연승 잇기에 나서고, 부시는 2연패 뒤 우승을 거머쥔 6.7%의 확률을 살리려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다.
◆ 돌아온 에이스 삼성 배영수
배영수는 한국시리즈에서 큰 족적을 남긴 투수다.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최고의 피칭으로 '비공인'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그해 10월 2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배영수는 선발 등판해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 타선 역시 현대 피어리에게 꽁꽁 묶이며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연장 10회를 마감한 배영수는 11회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겼다. 두 팀은 결국 12회 연장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닝 제한(12회) 규정에 따라 배영수의 노히트노런은 비공인 기록이 됐다. 특히 8회초 2사 후 현대 6번 타자 박진만(현 SK)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혼신을 다해 10이닝을 던졌지만, 스파이크 끈을 풀 때 손에 쥔 건 없었다.
올 시즌 건재를 알린 배영수가 그때의 짜릿했던 추억을 안고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특히 올 시즌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2005년 이후 160이닝 이상을 던져 자신감이 충만하다. 26경기서 12승8패에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상대는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때의 상대인 현대의 명맥을 잇는 팀이다. 배영수는 "지난해에는 별다른 활약(3차전 구원등판 ⅔이닝)을 못했다. 이번에는 팀의 우승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기록은 19경기에서 4승5패1세이브2홀드에 평균자책점 2.42. 올 시즌 SK전에서는 3경기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 부시, SK 비밀병기 될까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긴급 콜을 받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투수 부시는 팀의 연패 끊기 특명을 받았다. 플레이오프서는 롯데에 약하다는 이유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행이 결정되자 곧바로 이 감독의 부름을 받은 터라 부시는 SK가 숨겨놓은 비밀 병기인 셈이다.
부시는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으로 꾸겨진 자존심 회복과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 구출의 두 가지 역할을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초반 로페즈의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부시는 메이저리그에서만 56승을 따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17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43에 그쳤다. 삼성전에서는 3경기에서 1패.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2.55로 좋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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