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신간] 선비같은 느낌의 절제된 시행

변형규 지음/시문학사 펴냄

경남 거창 출생으로 1999년 대구문학 신인상, 2005년 대구예술인상을 수상한 변형규 시인이 8년 만에 출간한 두 번째 시집이다. 2004년에 낸 첫 시집은 '솔방울 박새'다. 오양호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에 대해 "현실에 유폐된 근원의 복원이 큰 주제인데, 이 시집은 수사가 절제된 시행이 선비 같은 느낌을 준다"며 "많은 서정시가 감정 통제의 부실을 겪게 되는데 변형규의 시는 형식적인 안정감은 물론 시어와 기교가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평했다.

'여린 입천장 된소리로 시작하는/꿩의 바람꽃 네 이름이 똑똑했다/묵은 가랑잎 더미에서/진지하게 뽑아 올린/(중략)/부리가 시큼해지도록 나의 녹슨 정수리를 쪼아대며 세상놀이에 빠진 나를 깨울 것만 같았다.('꿩의 바람꽃'의 일부) 109쪽, 시문학사.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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