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마운드를 지켜라!'
2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로 나서는 탈보트에게 맡겨진 임무다. 삼성은 3차전에서 6대1로 앞서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지며 SK 와이번스에 승리를 넘겨줬다. 선발 배영수와 구원 등판한 차우찬'심창민'안지만 등이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만큼 삼성은 마운드 재건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홈 2연승 뒤 적지에서 1패를 당한 삼성이 4차전마저 내준다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계획도 위기를 맞는다. 반면 SK는 1'2차전 평균자책점 0.50으로 짠물피칭을 이어간 삼성 투수진에 막혔던 공격 활로를 3차전에서 시원하게 뚫었다. 3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구위 회복시간을 번 김광현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나선다.
◆탈보트, 삼성의 보배 되나
탈보트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던 삼성에 나타난 보배 같은 존재다. 시즌 전 확실한 1선발감이 필요했던 삼성은 국내 무대에 들어온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을 골랐다. 2010년 추신수가 뛰고 있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선발 투수로 10승(13패)을 거둔 탈보트가 2011년 시즌을 마치고 클리블랜드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자 삼성은 곧바로 그를 영입했다.
낯선 국내무대였지만 탈보트는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했고 25경기에 나서 14승(3패'평균자책점 3.97)을 거뒀다. 특히 공의 움직임이 심해 붙은 '지저분한'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 1998년 베이커(15승) 이후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마운드 운용 능력도 뛰어나 패수를 줄여 0.824의 승률로 이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탈보트가 14승, 또 다른 외국인 투수 고든이 11승 등 두 외국인 투수가 25승을 합작한 덕분에 삼성은 국내 최고의 마운드 힘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3차전에서 불펜의 불안을 드러냈기에 4차전에서는 탈보트가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줘야 한다.
SK전에서는 1경기에 나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평균자책점은 3.00을 기록했다. 김강민'김성현'안치용'이호준'조인성'최정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 에이스 모습 보일까
김광현은 플레이오프서 온탕, 냉탕을 오갔다.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1선발로 나서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등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팀에 첫 승을 안겼다. 그러나 '벼랑 끝 승부'였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반드시 보여야 할 무대서 김광현은 5차전 '악몽'을 잊고 1차전 '감격' 재연을 노린다. 여기에 더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 하는 임무를 짊어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 SK가 삼성을 인천으로 불러들인 경기서 6승3패로 우위를 보인 점, SK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1'2차전에서 힘을 아껴둔 불펜을 믿고 초반부터 전력투구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지 않았다. 통산 한국시리즈서는 7경기 등판해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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