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는 제2의 고향, 경북대 名博 소병철 고검장

전남 출신 대구경북 무한 여정…지역 출소자 후원·봉사 헌신적

소병철(54'사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9일 경북대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간의 법무행정 발전과 법질서 확립을 위한 공로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과 열정,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인정받아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대구나 경북대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경북대는 '기꺼이' 주고 그는 '기쁘게' 받았다.

소 고검장은 "경북대에서 명예박사를 받게 될지 생각도 못했다. 지역을 위해 뭔가 봉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따뜻한 격려를 해주시기 위해 학위를 주신 것 같다"며 "이제 경북대가 모교가 됐다. 너무 과분한 영광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숙제도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도 소 고검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방안을 고려하다가 총장(소병욱)과 비슷한 이름 탓에 괜한 오해를 살까봐 그만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로 소 고검장의 대구경북 사랑은 남달랐다.

소 고검장이 지역을 위해 봉사한 것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을 꼽으라면 단연 '출소자 후원 활성화' 활동이다. 그는 범죄자들의 갱생에 의미를 두고 출소자 후원회 결성을 위해 지역 유지들을 찾아 다니며 머리까지 조아렸다.

그 결과 올해만 12개 후원회가 새로 결성되는 등 현재 후원회 17개에 회원 570명, 자원봉사자 1천 명이 참여, 대구경북의 후원시스템을 전국 1위에 올려놓았다.

이뿐 아니라 지역 발전과 관련된 행사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고검장은 역할과 신분상 꼭 참석해야 할 행사와 모임만 가면 되지만 그는 행사의 경중을 가리지 않았다.

이러한 왕성한 활동의 원천은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 때문. 그는 "지난해 8월 부임한 뒤 많은 분이 각별하게 대해주고 참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며 "그래서 언제나 지역 관련 문제라면 뭐든 허투루 듣지 않고 고민하고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며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엔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모임인 대경발전협의회에서 감사패도 받았다. 보통 임기를 마치고 대구를 떠나는 기관장에게 감사패를 주는데 왕성한 활동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현직에 있으면서 받았다는 것.

또 대구에 부임한 뒤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재판관으로 선정되는 경사도 맞았다. 그는 올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 재판관으로 선정돼 6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역대 우리나라 법조인 가운데 3대째다.

소 고검장은 "대구에 있으면서 사랑도 많이 받고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어디를 가든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앞장서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 떠난 뒤에도 대구경북을 위해 봉사할 구체적인 계획 몇 가지도 소개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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