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급속한 보급으로 기존 웹 환경에서 앱 환경으로 갈아타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무선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방식)이 뜨고 있는 것.
교육업계는 국내 스마트러닝 시장 규모가 5년 내에 수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디지털교과서 전환 사업이 시작되면 정부가 2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기 때문에 스마트러닝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러닝 시장의 성장은 지역의 영세한 IT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웹 환경처럼 '규모의 경제'가 필요 없고 참신한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 이에 지역의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업체들은 앞다퉈 스마트 러닝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출시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간비
캐릭터 개발업체인 간비는 업종 고도화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 모바일 증강 현실을 이용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3월 삼성전자와 NDA(비밀협약유지) 계약을 맺고 자사가 제작한 동화책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면서 음성으로 읽어주는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동화책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3D 증강 현실로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아기돼지 삼형제'를 출시했으며 차기작으로 '쿵쿵 공룡 친구들' 시리즈를 상용화하고 있는 등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간비 김현곤 대표는 "기존의 출판시장과 스마트 e-북 시장을 접목시켰다"며 "3년가량의 개발 끝에 지난해 12월 PC 버전으로 출시했고 최근 스마트폰이나 패드 버전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포위즈시스템
이 회사는 교육의 틈새시장을 뚫어 학교 현장에서 평가·관리 시스템에서 앞서나가는 업체다. 스마트 러닝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해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개발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공부를 하면서 교육 자료를 저장해 언제든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이 업체는 이미 2007년 NEIS에 들어가는 교원평가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유치원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평가시스템도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학생들의 출석체크와 상벌점제, 학부모와의 의견 등을 나눌 수 있는 학생 종합관리시스템을 2010년 개발해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포위즈시스템 김규혁 대표는 "교육 자체가 학습뿐 아니라 광범위하게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수 모두 편하고 즐겁게 공부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컨텐츠밸리
이 회사는 영어단어 암기학습용 소프트웨어 '워드패드'를 출시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 제품들은 영어단어 학습을 위해 고가의 전용기기를 구입하는 방식인데 반해 워드패드는 소비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PC나 모바일 기기에 설치해 학습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앱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이 업체는 11월 초에 워드패드 웹서비스를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PC나 모바일기기만 있으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사이트에 접속해 영어단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컨텐츠밸리 오용훈 대표는 "몇 년 전 깜빡이 학습기가 잠시 유행했는데 막상 사용하면 학습에 별 효과가 없어 워드패드 개발에 착수했다"며 "요즘 스마트러닝을 고려해 웹용과 앱용, CD용 등 다양한 형태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에듀모아'로 유명한 ㈜이야기도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철저한 보안 속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 형태의 콘텐츠라고 전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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