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1인 기업으로 창업한 김경훈(38'㈜클리버 대표) 씨는 "젊은이들이 창업할 때 가장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아이템을 현실화하려면 적잖은 자금이 필요한데 지역에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가 적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하는 데 주저하거나 대출을 받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씨는 "1인 기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좀처럼 투자자를 찾기 힘들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고 투자가 된다면 청년 창업은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받기 힘든 청년 창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구엔젤투자매칭펀드'가 만들어진다. 대구시와 한국벤처투자㈜는 예비 창업자 및 3년 이내의 창업초기 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총 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중소기업청 등에서 조성된 각종 기금을 모은 한국모태펀드 39억원, 대구시 10억원, 한국벤처투자㈜ 1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시 고용노동과 김태익 과장은 "벤처캐피탈은 3~5년 이상 된 벤처기업이 주 대상으로 1인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은 혜택을 보기가 힘들다"며 "이번 펀드는 수익성 등으로 평가하기보다 창업자의 유망성이나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을 평가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펀드는 기존 펀드와 달리 엔젤투자자가 유망한 1인 기업 등을 찾아 대구테크노파크에 의뢰를 하면 평가를 거쳐 엔젤투자자와 한국벤처투자㈜(펀드 관리기관)가 1대1 매칭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엔젤투자자가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어 지역의 엔젤투자자 육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금액도 기업당 최대 2억원으로 초기 자본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꽤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와 한국벤처투자㈜는 대구엔젤투자매칭펀드를 11월 중으로 조성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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