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은 강성호 대구 서구청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강 구청장은 역대 구청장 중 가장 젊은 구청장으로서 '낙후된 서구를 크게 발전시켜 줄 것'이라는 서구 구민의 큰 기대를 안고 취임했다.
하지만 젊은 구청장의 패기와 야망이 너무 앞선 탓일까. 최근 강 구청장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서구스타일'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들이다.
서구청이 지난 8월 말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서구스타일' 동영상은 4분 14초에 이른다. 이 동영상에서 강 구청장이 출연하는 시간은 2분 26초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서구 홍보보다 구청장 개인 홍보를 위한 동영상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또 '서구스타일' 제작을 위해 을지연습 기간 중이었던 지난 8월 22일에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어 논란을 샀다. 이날 을지연습 기간 중임에도 정상적인 출장 처리 없이 관용차를 이용해 무단으로 자리를 비운 사실과 정당행사 참석에 관용차를 이용하고 출장여비를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달 24일 서구의회 임시회 구정 질문을 통해 드러나면서 강 구청장의 근무 태도 또한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강 구청장이 취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소소한 행정처리절차를 챙기는 데 미숙할 수도 있고 의욕이 앞서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강 구청장이 보여주는 행보는 미숙함과 실수라기보다는 본인의 치적 챙기기에 급급해 보인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서구 주민들은 강 구청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강 구청장이 역대 서구청장 중 가장 젊고 구청에 교육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서구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주민들은 '서구가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구스타일' 문제처럼 주변의 의견 수렴이 부족한 상태에서 본인 홍보에 치중한 구정을 보여준다면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강 구청장이 좀 더 열린 태도로 주변을 살피면서 구정을 진행하길 바란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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