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차 문화는 좋은 전통, 자사호 가치 인정할 날도 기대"

중국 청대 자사호 명인 계승자 시에샹윈 씨

자사호(차 주전자)의 중국 대가인 시에샹윈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자사호(차 주전자)의 중국 대가인 시에샹윈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좋은 자사호는 즐거운 상상력을 불러옵니다."

중국의 청대 자사호(차 주전자) 7대 대가 가운데 한 명인 시에멍천의 15대 계승자인 시에샹윈(44) 작가가 '자사호 특별 초대전'을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 380년, 15대에 걸쳐 자사호를 만들어 온 집안의 자손인 그는 13, 14대 계승자인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사호를 만드는 일에 청춘을 던졌다. 그의 작품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까지 이른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어화룡'(魚化龍). '물고기(미천함, 미약한 존재)가 용(위엄, 존귀한 존재)으로 승천한다'는 당나라 때의 전설을 자사호에 새겨넣었다. 시에 작가의 옥운(玉韻), 승모(僧帽) 등 자사호 작품들은 세계 유명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베이징의 유명한 소장가인 마웨이뚜, 중국 조각원장인 우웨이싼 등도 소장하고 있다.

시에 작가는 한국의 차 문화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차 문화 전통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은 문인, 선비들의 차 문화가 널리 전파되어 예로부터 교육을 중시하고 차를 통해 예의를 가르치는 좋은 전통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호에 관해서는 아직은 실용적 가치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중국의 자사호에 대해, "명'청 양대에 걸쳐 황실, 귀족 등 상류사회 구성원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는데, 이후 많은 중국인들이 자사호를 소장하고 그 작품적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자사호협회 상무이사, 중국 수장가협회 자사호 예술감상위원, 자사호 예술 수석 디자이너이자 국가급 공예미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대구의 차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도 자사호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자사호 작품은 대구시 동구 송정동에 위치한 '비채담'에서 볼 수 있다. 053)981-9389.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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